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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군대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장례비' 삼킨 군

입력 2014-09-23 09:11 수정 2014-09-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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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군부대 내에서 가혹 행위와 자살로 사망 사고가 계속되면서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군인들이 사망하면 군에서 500만 원쯤 되는 영현비를 지급하도록 돼있는데요. JTBC 취재 결과, 이 돈이 유족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지어 상당수의 유족들은 이런 내용 조차 알지 못했습니다.

먼저, 임진택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육군이 올해 숨진 군인들의 유족에게 지급했다는 장례비 내역입니다.

모두 69명이 숨졌고, 이 중 전달이 가능한 66명 전원에게 장례비를 정상적으로 지급했다고 국회에 보고했습니다.

장례비는 총 567만 원.

이 가운데 유가족 여비, 167만 원은 규정상 반드시 유족 통장에 직접 입금해야 합니다.

나머지 장의비와 화장비는 유족 동의가 있을 경우 해당 부대가 사용하되 남은 돈은 돌려줘야 합니다.

그런데 여비건 남은 돈이건 유족들은 받은 돈이 없다고 말합니다.

[김순복/사망 군인 어머니 : 아니요. 설명 자체도 들은 적도 없고요. 아침에도 '밥을 먹으러 가자고' 새끼(아들)가 갔는데 무슨 밥이 넘어가겠어요.]

육군은 통장 지급 규정을 어긴 건 잘못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육군 관계자 : 규정을 안 지킨 것은 맞습니다. 다만 그 전에 이 돈을 저희가 횡령하거나 사비로 쓴 것은 아니잖아요.]

다른 유족들도 처음 듣는 얘기라는 입장입니다.

[박현남/사망 군인 어머니 : 167만 4천 원이라는 돈이 저희 통장에 찍혀야 된다면서요. 없어요. 전혀 없어요.]

지난 5년간 육군에서만 692명이 사망했고 영현비로 30억여 원이 집행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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