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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소 앙심에 불 질러"…'7명 사망' 변호사 사무실 참극

입력 2022-06-09 19:36 수정 2022-06-09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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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9일) 오전 대구 도심에서 참변이 벌어졌습니다. 한 변호사 사무실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습니다. 20분도 안 돼 꺼졌지만 7명이 숨지고, 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방화범으로 지목된 이 남성도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소송 과정에서 원한을 품게 되자 상대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가 이런 일을 저지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 상대 변호사는 당시 자리에 없어 화를 면했습니다.

먼저,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두 팔로 뭔가를 안은 채 계단을 오릅니다.

2층으로 올라와 곧바로 한 사무실로 들어갑니다.

얼마 되지 않아 시뻘건 불길이 치솟더니 시커먼 연기와 함께 사람들이 쏟아져나옵니다.

[사고 건물 생존자 : 세탁기 돌아가는 소리 '와앙' 그러다가 '뻥' 터지더라고요. 문을 딱 여니까 문고리가 뜨거워요. 안 열리는 거예요, 압력 때문에.]

방화범 50대 남성 A씨는 오늘 오전 10시 55분쯤 시너를 뿌려 불을 지른 뒤 숨졌습니다.

불은 16분 만에 잡혔는데, 범인을 비롯해 해당 변호사 사무실 직원 등 7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다른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도 50여 명 다쳤습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벽을 짚고, 사다리를 타고, 아슬아슬하게 건물을 빠져나왔습니다.

[사고 건물 생존자 : 한 몇 초 뒤에 내려왔던 직원들은 연기 때문에 안 보여서 벽을 짚고 나오셨다고 하셨어요.]

A씨가 찾아온 곳은 소송 상대방의 변호사가 일하는 곳이었습니다.

재개발 투자 실패로 해당 시행사 대표를 고소했는데, 소송에서 지자 앙심을 품고 상대 변호사 사무실에 불을 지른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작 시행사 측 변호사는 참사 당시 다른 지역 재판 일정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화를 면했습니다.

[이석화/대구지방변호사회장 : 변호사들과 직원들 충격이 굉장히 크대요. 트라우마 같은 것도 생길 거고… 어떤 순간에 (자신도) 당할지도 모르니까.]

경찰과 국과수는 합동 감식으로 큰 인명피해를 부른 배경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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