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코로나 환자 '가짜 추격전'…도 넘은 '공포 마케팅'

입력 2020-01-30 19:0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두 명이 추가로 발생해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중의 불안감을 노린 공포 마케팅도 활개를 치고 있는데요. 특히 유튜브에서는 구독자 증가를 노린 가짜뉴스가 쏟아져 나오면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불안감을 이용해서 아예 신종 코로나 관련 몰카를 찍는 유튜버까지 등장을 했는데요. 도심 한복판에 흰색 방진복을 입은 사람이 이렇게 보이고 어제(29일) 대구에서 이렇게 방진복을 입은 사람과 평상복을 입은 사람들의 추격전이 펼쳐졌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추격전을 지켜본 시민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가 아닌지 불안감에 떨어야 했는데 알고 보니 구독자 50만 명이 넘는 유튜버의 자작극으로 밝혀져 허탈함을 안겼습니다.

문제는 이 모습이 실시간으로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다는 건데 "대구에 확진자가 생긴 것"이다, "시에서 모의훈련 중"이다 이렇게 또 다른 가짜뉴스로 발전했습니다.

해당 유튜버는 경찰 조사에서 "시민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취지였다고 진술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오늘 사과 영상도 올렸습니다. 문제는 방진복을 착용해 보건당국이라고 오해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데 그렇기 때문에 도를 넘어도 한참 넘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꾼들 역시 "조회수와 돈에 눈이 멀었다", "사람이 죽는 전염병으로 몰카를 찍는 것 자체가 소름"이라며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경찰로서도 처벌할 법적 근거가 부족해서 경고 이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합니다.

유튜브와 페이스북 온라인에서 신종 코로나 정보량이 지난달 대비 3배나 폭증했습니다. 문제는 구독자와 조회수를 늘리는 데 급급해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과장해서 전하는 유튜버도 많다는 겁니다. 중국 간호사의 고백이라며 퍼진 이 영상 또한 아직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유튜버에게는 그저 좋은 소재일 뿐입니다.

[유튜버 A씨 (지난 26일 / 화면출처: 유튜브 '대륙남 TV') : 이 사람이 말한 게 사실일 수도 있잖아, 이 사람 말대로라면 지금 중국 전체적으로 (감염자가) 9만명이 있다는 겁니다. 이게 만약 거짓말이면 공산당은 얘를 가만두지 않을 거예요.]

일상을 전하던 유튜버 A씨의 경우엔 이런 바이러스 관련 영상을 올리면서 해당 채널 구독자가 하루 사이에 4만 명 넘게 늘었습니다.

이 틈을 타서 한몫 챙기려는 양심 불량 업체들도 있습니다. 요즘 거리에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부쩍 늘었을 만큼, 그 판매량이 급격하게 증가했습니다. 보건용 마스크 30장, 이틀 전만 해도 3만 원대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19만 원대로 껑충 뛰었습니다. 고객 항의가 들어오자 9만 9천 원으로 가격을 조정했지만 기존 가격보다 여전히 3배 비쌉니다. 

[마스크 판매업체 관계자 (JTBC '뉴스룸' / 어제) : (상품이 변한 게 아니라 가격만 변한 건 맞는 거죠?) 그렇기는 하죠. (오늘 아침에는 제가 보니까 19만9000원이었거든요. 이건 실수나 이런 건 아닌 건가요?) 아닌 거예요. (또 오를 수도 있겠네요.) 그건 제가 잘 모르겠어요. 전화 끊을게요.]

게다가 일부 인터넷 쇼핑몰에선 '품절됐다'며 고의로 구매취소를 유도한 후에 가격을 올리기도 해 소비자 민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생명이 걸린 문제 앞에서 사람은 누구나 예민해지고, 불안해지기 마련이죠. 그리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과도하게 공포를 조장하고 불안 심리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이러한 대중은 현혹되기 너무나 쉽습니다. 이러한 때일수록 공포를 조장하는 마케팅에 휩쓸리지 말고 정부의 공식 발표와 대책, 의료인 단체의 지침에 유의해야겠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대구는 지금')

관련기사

3만원대 팔던 마스크, 20만원에 올려…불안 틈타 '폭리' "중국인과 대화했다고 격리"? 확인해보니 '가짜뉴스' 물안경·샤워캡 쓴 승객도…검역 강화된 인천공항 현장 신종 코로나, 무증상도 감염 전파력?…질본 "근거 부족" 감염 공포에 'NO 차이나'…중국인 밀집지역 배달 거부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