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유한국당이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을 인재 영입 대상자에 올렸다는 소식이 오늘(30일) 전해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공식 발표가 내일인데 당내 반대 목소리가 커지자, 조금 전에 발표 명단에서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당 최고위가 황교안 대표의 결정에 반대 의견을 모은 것이 이런 결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줬습니다.
정종문 기자입니다.
[기자]
박찬주 전 육군 대장 부부는 공관병에게 텃밭 일을 시키고 골프공을 줍게 하는 등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받았습니다.
군 검찰은 수사 끝에 부인을 재판에 넘기고 박 전 대장은 무혐의로 결론냈습니다.
박 전 대장은 뇌물수수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도 기소됐고, 올해 4월 2심에서 벌금 400만 원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재판이 끝나지도 않은 인사에 대한 부적절한 영입이란 지적이 이어졌습니다.
당 최고위 등 지도부도 황교안 대표 결정에 반대 목소리를 냈습니다.
황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제외한 당 최고위원들은 오후 늦게 긴급회의를 열고 반대 의견을 모았습니다.
[조경태/자유한국당 최고위원 : 좋은 인재를 영입하려고 하는 그 목적과 이유가 분명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개인적으로 여러분이 물어보신다면 저는 부적합하다, 부적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후 기류가 급변했습니다.
당 사무처는 내일 발표 대상에선 박찬주 전 대장을 제외키로 했습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일단 보류하겠다"면서도 "한국당이 모실 귀한 자원이라는 사실은 변함없다"고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당시 MBC 보도본부장을 지낸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등이 영입 대상으로 내일 발표 명단에 오릅니다.
배우 김영철 씨는 영입 대상에 올랐지만, 본인이 거절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윤봉길 의사의 장손녀 윤주경 전 독립기념관장은 '막판 고심 중'이라고 당 핵심관계자가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