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숨도 못 쉴 출근길…길거리 '쓰레기 임시집하장'의 사정

입력 2018-08-19 20:40 수정 2018-08-19 21:59

"악취에 숨 못 쉬어" 주민들 호소…업체는 "어쩔 수 없다"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악취에 숨 못 쉬어" 주민들 호소…업체는 "어쩔 수 없다"

[앵커]

밤마다 도로에 쓰레기를 쌓아놓은 모습…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주민들은 악취 때문에 숨도 못쉴 지경이라며 큰 불편을 호소하고 있지만, 업체는 그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어떤 사정이 있는지 이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수거 업체 직원들이 쓰레기를 모아옵니다.

정리를 하다보면 봉투가 터지고 오물이 튀기도 합니다.

흔적이 곳곳에 남습니다.

업체들은 수거 편의를 위해 일단 거리 한 군데를 정해 쓰레기를 모읍니다.

이른바 임시 집하장입니다.

새벽 2시가 되면 이렇게 길 가에 고무통 20여개가 놓입니다.

이런 1L 짜리 음식물쓰레기봉투 2000여 개가 한군데 모이는 것인데요.

날씨가 덥다 보니 이렇게 떨어진 곳에서도 악취가 풍깁니다.

밤새 이렇게 모은 쓰레기를 새벽이 되면 한꺼번에 옮깁니다.

현재 시간은 7시가 조금 지났습니다.

거리는 이렇게 깨끗하게 정리됐지만 쓰레기가 처리장으로 이동한 이후에도 냄새는 남아있습니다.

[인근 주민 : 여기서부터 냄새나요. 거기 지나갈 때는 숨을 안 쉬고 지나가고…]

업체들도 사정이 있다고 하소연합니다.

주택 한 곳씩 들러 차에 쓰레기를 싣기에는 시간이 부족합니다.

좁은 골목 안으로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기도 합니다.

[A씨/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 : 그 전날 오후 6시 반에 나와요. 근데도 그 다음 날 아침 7시, 8시까지 못 끝낼 때가 있어요.]

민원이 쏟아지면 구청에서는 장소를 옮기라는 지시만 할 뿐이라고 말합니다.

[B씨/쓰레기 수거업체 관계자 : (민원 들어오면) 거기 사용하지 마라, 딱 그래 버려요. 아무 장소를 정해주지도 않고.]

구청은 사실상 손 놓고 있고 주민과 업체 사이 갈등은 되풀이되고있습니다.

관련기사

전국 곳곳 불법 폐기물 가득…'검은 뒷거래' 현장 추적 몰카 실랑이, 나뒹구는 쓰레기…올해도 몸살 앓는 피서지 피서철 백사장 가득 쓰레기…먼바다 돌고 돌아 '부메랑' 쓸개 채취 위해…철창 속 울부짖는 500마리 사육곰의 비극 일회용 컵 단속 첫날, 대부분 '규정 위반'…남은 과제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