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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특수' 사라진 평창…관광·부동산 시장 '시름'

입력 2018-07-28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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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림픽 특수가 사라진 평창은 요즘 후유증에 시달립니다. 관광 산업이나 부동산 시장이 예전만 못하다 보니 아파트를 호텔로 개조해 불법 운영도 합니다.

박병현 기자입니다.
 

[기자]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린 주경기장에서 4km 떨어진 한 아파트입니다.

석 달 전 입주를 시작한 강원도 평창의 한 신축 아파트입니다.

우편함을 보면 각 세대마다 관리비 고지서가 꽂혀 있는 등 여느 아파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하지만 이곳 아파트는 일반 아파트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제가 직접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아파트 주변에선 침대 매트리스 작업이 한창입니다. 

성수기 시즌을 앞두고 손님맞이 준비에 나선 겁니다.

현행법상 아파트는 숙박업을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한 부동산 업체가 미분양 400여 세대를 사 들인 뒤, 분양형 호텔처럼 운영하고 있습니다.

임대 수익을 담보로 회원들을 모아 숙박업을 하는 겁니다.

실제 콘도처럼 1층에 운영사무실까지 꾸려놓았지만, 정작 숙박은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운영업체 직원 : 숙박 시켜주는 업체가 아니에요.]

하지만 아파트 홈페이지에는 예약 문의 번호가 등장합니다.

거주 목적을 위해 분양받은 주민들은 불만이 높습니다.

[조모 씨/입주자 : 이건 아파트예요. 순수하게 공동주택이에요. 우리 같은 사람만 손해 보는 거라고요. 고장이 나도 다 우리 돈 가지고 고칠 거고요.]

해당 아파트는 평창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분양에 나섰던 곳입니다.

하지만 관광객이 줄고, 올림픽 특수가 사라지자 이런 불법 운영 행태가 등장한 겁니다. 

평창군청은 숙박 영업 행위가 확인돼야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힙니다.

[평창군청 관계자 : 숙박시설이라고 영업행위를 하고 숙박시설에 대해서 고발조치를 해야…]

지자체가 손놓고 있는 사이 인근 숙박업소들도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평창 인근 펜션 주인 : 저희는 한 70%가 준 것 같은데. 작년 예약률로 비교했을 때… 워낙 많이 생겼어요. 호텔이고 뭐고 숙박업이…올림픽 전후해서 그 여파이지 않나]

동계올림픽 주 경기장 인근 도로에는 '임대' 두 글자를 붙인 현수막이 붙어있고, 곳곳에 가게를 내 놓은 건물들이 눈에 띕니다.

[오피스텔 관계자 : 이런 건물들이 올림픽 대비해서 분양도 할 겸 해서 신축을 했는데 보기보다 올림픽이 규모가 축소되고…너무 무리했던 거지.]

일부 아파트의 불법 영업과 올림픽 특수를 노리고 쏟아진 호텔들 때문에 관광산업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현재 시간 오후 9시, 제가 서 있는 이 곳은 올림픽 주경기장 근처의 황태식당 골목입니다.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이 곳은 사람들로 붐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릅니다.

제 왼편에 있는 건물은 올림픽 때 지어진 신축 호텔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불이 켜진 객실 수가 20개가 채 넘지 않습니다.

올림픽 이후 관광이나 부동산 관련 대책이 없다는 지적입니다.

실제 주경기장의 경우 성화봉송대를 제외한 대부분의 건물이 철거된 상태입니다.

[호텔 관계자 : 분명히 올림픽을 치른 도시인데 현장이 너무 없는 거예요. 지금 뭔가를 보러 오긴 하셨는데 아무것도 남아있는 게 없는 거예요.]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난지 반년도 되지 않았지만 이곳 평창은 벌써부터 그 후유증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불법 숙박업체 단속뿐만 아니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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