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추락 무인기에 '기용날자' 표기…북한 소행 가능성"

입력 2014-04-02 08:39 수정 2014-04-08 11:0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백령도와 파주에서 발견된 무인항공기에 대해 일단 군과 정보당국은 북한의 것이다. 이렇게 잠정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정치부 안태훈 기자 나왔습니다.

안태훈 기자! 우선 이 무인항공기는 북한에서 왔을까요?

[기자]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오늘(2일) 조간 신문들도 일제히 그렇게 보도했습니다.

[앵커]

이유가 뭐죠?

[기자]

그제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에는 디지털카메라가 장착돼 있고 백령도의 주요.

군사시설을 다수 촬영한 사진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또 이 무인기의 도색은 하늘색 바탕에 흰색 구름무늬로 덧칠돼 있습니다.

하늘처럼 보이기 위해 위장한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 군이나 국내 동호인, 방송사에서 촬영을 위해 사용하는 비행체에는 이런 위장 도색을 하지 않습니다.

특히 좌표만 입력하면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을 하는 '비행컨트롤러'와 낙하산이 장착돼 있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한 것도 주목할만합니다.

이 또한 동호인들이 사용하는 무인기와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군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기와 지난달 24일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같은 종류입니까?

[기자]

모양은 다르지만 다른 부분들에선 모두 같습니다.

백령도에 추락한 것은 길쭉하게 생긴 전통적인 비행기 형상이고 파주에 추락한 건 레이더에 작게 잡히도록 고안된 형태, 즉 군에서 사용하는 스텔스기, 가오리처럼 생긴 형상입니다.

그러나 도색은 물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하는 점, 착륙 때 낙하산을 이용한다는 점, 비행컨트롤러가 장착돼 있다는 점,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는 점 등은 같습니다.

[앵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에 관한 조사는 진척이 있습니까?

[기자]

군과 경찰이 무인기 전문가 3명과 함께 조사팀을 꾸리고 기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는데요.

'기용날자'라는 글자가 있다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우리말 '날짜'를 '날자'로 표기하고 기용(起用)이라는 말은 우리 군에서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 촬영된 사진은 모두 190여 장인데, 분석에 따르면 파주 일대에서 사진 촬영이 시작돼 통일로를 따라 비행해 약 20분 만에 청와대 인근에 도착했는데요.

이 지점부터 무인기는 점차 고도를 낮췄고 대통령 숙소가 있는 관저까지 또렷이 구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용도가 밝혀져야 무인기를 누가 보냈는지, 어느 쪽의 무인기인지 더 분명해질 텐데요?

[기자]

민간용 무인기는 비행 가능 거리가 12km 이상이 되면 면허증이 있어야 합니다.

또 12km 이상 무인기를 비행시키려면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무인기가 백령도에 추락한 그제는 포격이 있었기 때문에 군이 허가를 내줄 리 없고 백령도는 항공 촬영은 물론 항공기의 출입 자체를 제한하는 군사기밀지역입니다.

또 민간인 소유의 것이라면 추락했더라도 고가의 부품인 엔진이나 카메라 등을 찾으러 와야 할 텐데, 그렇지도 않고 있습니다.

이런 정황으로 봤을 때 북한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관련기사

북한 포격 직후…백령도에 정체불명 무인비행기 추락 '무인기' 북한서 왔나? "군 포병부대 확인 위해 왔을수도" '백령도·파주 무인기 북한제?'…"청와대 정찰 사실로" 백령도 추락 무인기 소형카메라 촬영 영상보니 '충격' 청와대 하늘 뚫은 파주 무인기 … "레이더선 새로 착각"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