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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열, 정명훈 바통 이어받나…서울시향 두 번째 대체 지휘자

입력 2016-01-11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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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열, 정명훈 바통 이어받나…서울시향 두 번째 대체 지휘자


차세대 지휘자로 통하는 최수열(37)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가 정명훈(63) 전 예술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든다.

서울시향에 따르면 16일 오후 8시, 17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정 전 예술감독이 말러 교향곡 6번을 지휘하기로 돼있던 서울시향 정기공연에 최 부지휘자가 포디엄에 오른다.

말러 교향곡 6번 '비극적'과 함께 피아니스트 김다솔이 모차르트 최고 걸작 중 하나로 꼽히는 '피아노 협주곡 23번'을 협연한다.

앞서 서울시향은 지난 9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2016 시즌 첫 공연에서, 정 전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은 든 거장 크리스토퍼 에센바흐와 함께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협연 최예은)과 브루크너 '교향곡 9번'을 연주했다. 정 전 예술감독과 함께 재단법인 이후 지난 10년 간 쌓은 연주력과 내공을 확인했다. 2300명은 기립 박수를 보냈다.

최 부지휘자는 이날 공연의 숨은 주역이다. 에센바흐와의 본격적인 리허설에 앞서 이틀간 서울시향의 연습지휘를 이끌며 악단의 기량을 안정적으로 다져 놓았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최 지휘자는 서울시향의 부지휘자로서 단원들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악단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프로그램의 성격을 고려했을 때, 지난 10년 동안 발전한 서울시향의 연주력을 흔들림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유일한 지휘자"라고 전했다. 또 "서울시향이 겪고 있는 어려운 상황을 최 지휘자가 전 단원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극복하고자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지휘자는 2010년 독일의 세계적인 현대음악 연주단체 앙상블 모데른이 주관하는 아카데미(IEMA)의 지휘자 부문에 아시아인 최초로 선발돼 1년 동안 이 단체의 부지휘자로 활동했다. 2011년 서울시향의 현대음악 시리즈 '아르스 노바'에 어시스트 지휘자로 참여하면서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었다. 2013년 9월 차세대 지휘자 발굴, 육성을 위한 정 전 감독의 '지휘 마스터클래스'에서 정 전 감독과 단원들로부터 최고 점수를 받아 부지휘자로 발탁됐다. 그동안 국내 무대에서 슈트라우스, 시벨리우스, 라흐마니노프, 진은숙 등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신만의 신선한 해석으로 들려준 바 있다.

이날 들려주는 말러 교향곡은 서울시향을 대표하는 레퍼토리로 꼽힌다. 서울시향은 2010년부터 2011년 정 전 감독과 함께 말러 사이클을 성공적으로 선보이며 국내 음악계에 '말러 신드롬'을 일으킨 바 있다. 말러 사이클을 시작한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했다.

이를 발판으로 독일 음반사 도이치 그라모폰(DG)과 계약을 통해 현재까지 9종의 앨범을 발매했다. 특히 말러의 교향곡 1번, 2번, 5번, 9번 음반으로 호평받았다. 이중 말러 교향곡 1, 2번은 발매 초기 1만장을 넘어 플래티넘을 기록했다. 2014년 발매된 말러 교향곡 9번은 지난 해 영국의 음악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의 '이달의 선택'으로 선정된 바 있다.

총 114명의 연주자들이 무대에 오르는 이번 공연에서는 서울시향의 부악장인 신아라가 악장 자리에 앉아 중심을 잡을 예정이다. 서울시향의 비상근 수석 중에는 트롬본의 앙투안 가네 제1수석이 참여하며, 트럼펫 수석인 알렉상드르 바티와 팀파니 수석 아드리앙 페뤼송은 정 전 감독의 사임과 관계없이 과거부터 예정됐던 개인 일정으로 이번에 공연에는 불참한다.

말러 교향곡 6번은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재계약을 앞두고 11번째 음원 확보를 위해 오랜 시간 준비를 해온 프로젝트다. 현재 도이치 그라모폰과의 재계약은 불확실하지만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던 프로젝트인 만큼 객원 연주자들의 면면이 화려하다. 트럼펫 객원수석에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리옹 파리 국립 음악원 교수로 재직 중인 다비드 게리에, 호른 객원 수석에 20세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수석으로 발탁됐고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 수석 등을 역임한 에르베 줄랭, 팀파니 객원 수석에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팀파니 수석 장 클로드 장장브르가 참여한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말 사임의사를 밝히며 떠난 정 전 감독이 올해 지휘하기로 예정되었던 공연들에 대해 대체 지휘자를 정해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1만~7만원. 서울시향. 1588-1210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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