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마지막으로 국회 40초 발제 시작하겠습니다.
[기자]
▶ 한 방 없는 이틀째 청문회
국회는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이틀째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금은 잠시 정회 중인데요. 한 방이 없다, 더 이상 남은 총알이 없다는 평가가 많은데, 오늘도 민숭민숭한 청문회가 되고 있습니다.
▶ "대통령 하명 기다리는 총리"
황교안 후보자와 고등학교 동창인 노회찬 전 의원은 "황 후보자가 대통령 하명이나 기다리는 총리가 될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친구의 일침이 황 후보자에겐 어떤 의미로 와 닿을까요.
▶ 국회법 개정안 중재안 내놔
정의화 국회의장이 국회의 시행령 수정·요구권을 명시한 국회법 개정안에, 중재안을 내놨습니다. 여야가 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향후 협상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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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저희가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첫날 상황을 논의했습니다. 우려했던 대로 청문회가 그다지 큰 조명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욱이 자료 제출 문제로 오후 청문회는 제때 속개되지 못하는 등 약간의 파행 상황도 빚어졌습니다. 재미없는 청문회인데 진행도 순탄치 못하다, 이런 얘기를 듣고 있는 겁니다. 아무튼 오늘 국회는 청문회 이틀째 표정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어제 오늘 청문회를 철저히 관전자 입장에서 지켜보면서 떠오른 단어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신조어인데요, 바로 '핵노잼'입니다. '핵=매우', '노잼=재미가 없다'는 뜻이죠. 정말 재미없어서 보는 내내 솔직히 졸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시겠죠. 청문회가 꼭 재밌어야 하냐고 말이죠.
물론입니다. 하지만 정말 이런저런 의혹들 팍팍 터져 나오고… 청문위원들이 날카로운 논리로 압박하고 거기에 후보자가 제대로 대답도 못 하고 쩔쩔매고 하면, 어지간한 드라마보다 더 재밌는 게 사실이기도 하잖습니까. 더 중요한 건 그런 과정을 거쳐서 진짜 제대로 된 검증이 이뤄지는 것이죠.
그렇습니다. 이번 황교안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큰 거 한방, 결정적 한방이 안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흥행에도 실패하고 있는 것이지요. 황 후보자가 원래 세상을 티 없이 살아왔든지 아니면 야당 의원들이 좀처럼 무능한 건진 몰라도 아무튼 한방이 없습니다.
일단 책임은 야당에게 있다고 봐야겠죠. 2013년 법무장관 취임 이후 논란이 됐던 문제들, 전관예우, 병역 면제에서 한 발짝도 더 나가지 못하고 재탕, 삼탕 우려먹고 있습니다. 재방송이 시청률 높게 나올 리 만무합니다.
하지만 야당도 할 말은 있습니다. 자료를 내주지 않는데 어떻게 검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죠. 실제 지금도 그 문제 때문에 정회가 계속되고 있고요, 오늘도 어제에 이어서 자료를 빨리 내달라는 야당 의원들의 독촉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야당에선 이거 뭐, 황교안 후보자… 완전 배 째라 대학생 같다는 얘기도 합니다.
[이석현 의원/새정치연합 : 언론에서는 한 방이 없다, 그러시는데 실은 한 방이 없는 게 아니라 자료가 없습니다. 마치 리포트도 안 내면서 학점 달라고 하는 학생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메르스 변수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메르스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여야가 초당적 대처를 하고 있는 마당에 총리 후보자 문제로 정치권이 또 싸움박질해서는 안 된다는, 그런 압박감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이종걸/새정치연합 원내대표 (YTN 신율의 출발 새아침) : 국민들은 모두 거기(메르스)에 관심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중요할 수 있는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에 관해서는 관심도 집중도가 많이 떨어져 있어서…]
황교안 후보자 개인의 스타일 문제도 있습니다. 어지간해선 덫에 걸려들지 않습니다. 아픈 질문에는 저의 불찰입니다! 하는가 하면 뭔가 예민한 질문이다 싶으면 "제가 답변할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 예봉을 피해 나가니 말입니다.
[은수미 의원/새정치연합 (어제) : 대통령께서 미국을 방문하시는 게 지금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황교안/국무총리 후보자 (어제) : 대통령님의 일정에 관해서는 제가 말씀을 드리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네, 일단 오늘 국회 기사 제목은 <황교안 청문회,="" 메르스="" 파문="" 속="" 흥행부진=""> 이렇게 정하겠고요. 오늘까지 진행된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문제들 하나씩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Q. 여당은 엄호…야당은 '한 방' 없어
Q. 야 "한 방이 아니라 자료가 없다"
Q. 장남 복무 시기와 고검장 재직 겹쳐
Q. 2013년 의료비로 7000여만원 써
Q. 황교안 "프라이버시 양해해 달라"
Q. '친구' 이종걸 오늘 청문회장 방문
Q. 청문회장 온 이종걸 황교안과 악수
[앵커]
자, 청문회는 내일까지지만 내일은 증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사실상 오늘부터 인준을 둘러싼 여야의 수 싸움이 시작될 겁니다. 그런 내용까지 취재해서 오늘 이틀째 기사를 준비합시다. <여도 야도="" '무덤덤'="" 한="" 방="" 없는="" 청문회=""> 이런 제목으로 관심 밖으로 밀려난 청문회 분위기 전해주겠습니다. 여도>황교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