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자동차를 사지 않고 매달 사용료를 내며 타고 다니는 자동차 리스 상품은 새 차 좋아하는 분들이 많이 이용하죠. 그런데 신형이 나오면 바꿔주겠다고 약속해놓고 이를 지키지 않는 업체들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임진택 기자입니다.
[기자]
김민식 씨는 요즘 운전할 때 마다 화가 납니다.
매달 114만 원씩을 내는 고급승용차 때문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현대차의 구형 제네시스를 리스로 계약했습니다.
신형이 나오면 바꿔주겠다는 조건이었습니다.
하지만 계약자인 현대캐피탈은 1년 뒤 말을 바꿨습니다.
자동차 바퀴의 작은 흠집 때문에 새차로 바꿔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1년 사이 구형 제네시스의 가격이 폭락한 게 원인입니다.
외형이 완전히 바뀐 신형이 나온데다 수입차의 가격도 낮아졌습니다.
[중고자동차 판매점 : (구형 제네시스 가격이) 많이 내려갔죠. 엄청 싸죠. (쏘나타랑 비슷하다고 하던데 그 정도로 떨어졌나요?) 네 맞습니다.]
[김민식(가명)/제네시스 리스 고객(피해자) : 자기네는 중고 시장에 내 놓으면 어차피 적자가 나니까. 그렇다고 일반 소비자가 안고 가기에는….]
현대캐피탈은 약관에 따라 처리할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김 씨가 초기 계약자인 점을 감안하면 피해신고는 크게 늘 것으로 보입니다.
[현대차 영업사원 : 그 프로그램으로 1천대 이상 나갔고요. 고객 불만 건만 약 200건 정도 접수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구형 재고 부담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