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남대문시장 한복판에서 도로 주인과 상인들이 4년 넘게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매일 몸싸움까지 벌어질 정도인데요. 땅 사용료를 내라는 도로 주인과 공용도로라 돈 낼 필요 없다는 상인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상인들끼리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좌판이 엎어지고 고성이 오갑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야 이 XX야. 거짓말을 하네.]
문제가 된 곳은 남대문시장 한복판 대형 쇼핑센터 앞입니다.
2009년 쇼핑센터가 부도난 뒤 건물 앞 도로가 A씨에게 넘어갔습니다.
이후 A씨는 이 도로 위에 있는 가건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에게 '땅 사용료'를 요구했습니다.
상인들은 공용도로라며 항의했습니다.
[이정의/가건물 상인 : 구청에 가서 얘기해도 수수방관하고 지금까지 민원을 내도 방관하고.]
A씨는 최근 같은 장소를 노점상에게 임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기존 상인들과 노점상 사이에도 장사 목을 놓고 다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점상인 : (분쟁 있는 줄) 모르니까 들어왔죠. (주인과도 얘기했어요?) 얘기했죠. 법적으로 문제없으니까, 장사해도 됩니다. 그래서 하는 거에요.]
구청 측은 해당 부지에 대해 법적 검토를 벌인 뒤, 다음 주 초 조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 중구청 직원 : 사유지는 도로법을 적용할 수가 없어요. 그것만 명확히 해결되면 우리가 강제정비를 할 수 있습니다.]
도로주와 영세상인들 사이의 갈등 속에 남대문시장이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