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문창극 총리 후보자는 우리나라를 이스라엘과 비교하며 하나님이 준 시련과 도전을 중심으로 근현대사를 설명했습니다.
일제의 침탈도,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이조 500년 허송세월을 보낸 민족이다. 너희들은 시련이 필요하다.]
해방 후 분단도,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그때 통일한국을 주셨으면 한국은 공산주의가 되는 거예요.]
그리고 한국전쟁도,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6·25를 왜 주셨느냐. 미국을 붙잡기 위해 주신 거야.]
모두 하나님의 뜻이라는 겁니다.
당시 조선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선교사들의 눈을 빌렸습니다.
[부산에 와보니까 한국이라는 나라가 어찌나 더러운지. 하수도도 없고….]
파란 눈에 비친 조선의 병폐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문창극/국무총리 후보자 : 조선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거야. 왜? 일을 하면 다 뺏기니까.]
기독교의 시각으로 역사를 해석했다지만, 일제의 식민사관과 닮아 있는 데다 반공 이데올로기를 지나치게 강조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문 후보자의 이런 인식은 대학 강의에도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대중을 미개한 존재라고 표현하는가 하면,
[박해인/고려대 미디어학부 2학년 : 대부분의 대중들은 자기 사익을 좇기 급급하고 공익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에….]
일본이 위안부 문제를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 후보자는 2005년 위안부 배상 문제는 이미 끝났다는 칼럼을 쓰기도 했습니다.
[노광일/외교부 대변인 : 청구권 협정으로는 (위안부 손해배상 청구권의) 소멸이 안 됐다고 보는 것이 정부의 입장입니다.]
문 후보자의 역사 인식이 총리로서 적합한지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