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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거짓말과 재판서 싸워야 하나"…방역 현장 '허탈'

입력 2021-01-13 20:12 수정 2021-01-13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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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역 현장에는 당혹감을 넘어 허탈감과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당장 거짓말을 하면서 방역에 협조하지 않은 사람들이 더 늘어날까 걱정하는 겁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2월 18일 대구 신천지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곧바로 신도들에게 대응 매뉴얼이 올라왔습니다.

예배를 안 갔다고 하거나 신천지와 관계없음을 표시하라는 지침입니다.

거짓 답변을 부추긴 겁니다.

지난해 2월 말 대구시가 전체 신도 명단을 확보해 연락했지만 이 가운데 6백여 명은 아예 잠적해 버렸습니다.

결국 경찰까지 나서 이들을 찾아야 했습니다.

[권영진/대구시장 (2020년 2월 28일) : 신천지 대구교회 책임자에 대해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오늘 중으로 고발 조치하는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습니다.]

신천지 측은 당시 교인 명단을 제출하면서 누군지 알 수 없게 했습니다.

시설 750여 곳도 빠트리고 알렸습니다.

방역 당국이 명단과 시설을 일일이 확인하는 사이 감염은 크게 확산됐습니다.

신천지 발 확진자는 지금까지 5천2백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도 방역 방해 혐의가 1심에서 무죄를 받으면서 현장은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역학조사는 거짓말과 싸움인데, 앞으로 제대로 이뤄질까 의문이라는 겁니다.

실제, 최근 감염이 쏟아지고 있는 BTJ열방센터도 방문자 확인이 제대로 안 돼 애를 먹고 있습니다.

[역학조사관 : 이런 식으로 무죄 판결이 나고 하면 다른 사례에서도 아 이렇게 조금 협조하지 않아도 그게 죄가 되지 않구나 생각하게 될까 봐…]

방역 현장에서는 이번 판결이 방역의 핵심인 '역학 조사'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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