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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엄중식 "'제3국 감염' 가능성…방역체계 중대 변곡점"

입력 2020-02-05 20:41 수정 2020-02-05 21:55

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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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중식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 뉴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20:00~21:20) / 진행 : 서복현


[앵커]

지금부터는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의 감염 우려에 대해 전문가와 한 걸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가 나와 있습니다.

교수님, 일단 오늘(5일) 19번째 확진환자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지난달 20일이니까 보름 좀 넘게 19명의 확진환자가 나온 건데 지금 우리나라 상황은 좀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 아주 중대한 변곡점에 온 것 같습니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여행력이 있는 그런 확진환자들이 계속 유입되는 상황이 이제 다른 나라를 다녀온 분들도 감염이 의심되는 그런 상황이 됐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접촉자가 늘어났고 이 접촉자 중에서 다시 발병을 할 분들이 계실 것 같고 그러다 보면 우리나라 지역사회에서도 감염 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방역체계 자체를 다시 한 번 완전히 틀을 바꿔야 할지 신중한 결정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틀을 바꾼다면 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 제3국 감염 가능성…바이러스 확산 변수 되나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지금까지는 중국 우한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해서 이곳을 여행한 방문력이 있는 사람들 그리고 또 중국을 여행한 분 중에 폐렴이 발생한 분들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검역을 하고 그분들을 의심환자나 조사대상 유증상자로 판단을 해서 감별을 해 왔는데 이제 중국도 보면 여러 다른 도시에서의 지역사회 감염 유행이 굉장히 강력하게 의심이 되고 또 아시아에서 중국과 가까운 그리고 중국과 인적 교류가 많은 나라에서 이렇게 우리나라 사람들이 감염돼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걸 봐서는 그 지역도 지역사회 감염 유행이 확인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이 여행력, 어느 특정한 지역을 방문했던 그 방문력을 가지고 검역을 하거나 또는 검사를 해야 되는 대상을 잡기가 어려워졌습니다. 그래서 이제 이번 주가 지나면 상당히 많은 병원에서 확진검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확진검사를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시행해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격리하고 추적하는 그런 형태로 바뀌어야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판정까지 6시간 이내에 가능한 시약이 민간에 보급됐다는 소식도 지금 전해지고 있기는 합니다. 지금 900명이거든요, 접촉자. 950명을 넘어섰는데요. 이 정도면 어떻게 보십니까? 통제가 가능한 숫자인 건가요, 현재까지는?
 
  • 접촉자 950명 넘었는데 통제 가능한가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자가격리를 감시할 인력이나 이런 부분은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많이 늘어나고 있는 접촉자를 처음에 판단할 수 있는 역학조사관의 숫자가 제한이 되어 있기 때문에 계속 확진자가 나오면 이 확진자들과 접촉한 사람들을 다시 파악하는 과정에서 역학조사관들의 숫자가 적은 것이 아무래도 그 역학조사에 어떤 제한점을 둘 가능성이 많습니다.]
 
[앵커]
 
중국 우한을 봉쇄한 지는 지금 2주 정도가 됐습니다. 그래서 보건당국도 오늘 혹은 내일 정도가 잠복기 2주가 지났기 때문에 좀 중대 변수, 변곡점이 될 것이다라고 얘기를 했는데 말씀하셨던 것처럼 지금 3국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서요. 이 변수가 어느 정도 될까요?
 
  • 잠복기 2주인데…'3국 감염' 변수는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말씀하신 것처럼 우한 후베이성의 지역적인 위험은 사라지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중국 내 다른 지역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유행하면 상당히 문제가 될 수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 예를 들면 상해라든지 충칭, 톈진 이런 지역은 우한보다도 훨씬 많은 우리 교민들이 살고 있는 그런 지역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여행의 제한, 입국의 제한을 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그런 상황이 되겠고 그 이외의 싱가포르나 태국 같은 이런 지역에서 지역사회 유행이 되면 사실상 입국제한을 한다라는 것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의 감염자 유입을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그러면 우리나라에서의 지역사회 감염 유행의 가능성도 훨씬 더 높아진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지금 중국에서는 하루에 3000명 이상씩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후베이성 말고도 다른 지역도 입국 금지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말씀이신 건가요?
 
  • 후베이성 외 중국 지역으로 퍼지는데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데요. 실제로 입국 금지와 관련된 질병의 예방효과를 측정하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입국 금지와 같은 제한은 사실은 굉장히 단기적인 효과만을 갖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지역사회 감염 유행이 일어난다라든지 많아지게 되면 결국 이 입국제한은 아주 부분적인 효과밖에 거둘 수가 없기 때문에 상당히 우리 입장에서는 난감한 상황이 되는 거죠.]
 
[앵커]
 
다른 얘기를 좀 여쭤보겠습니다. 오늘 첫 번째 퇴원자가 있었습니다. 두 번째 확진환자가 퇴원을 했는데 이 퇴원이 바이러스 치료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 13일 만에 첫 퇴원자…어떤 의미인가


[엄중식/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결국 이제 우리나라에서 발병한 분들은 아직까지는 고위험군이라고 할 만한 면역이 떨어져 있는 분들은 아직까지는 안 계십니다. 그러다 보니까 아무래도 치료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여지는데 결국은 이게 조기에 발견을 해서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받으면 상당히 완쾌율이 높을 가능성이 있다는 아주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 유행이 진폭이 넓어져서 혹시 고위험군에서의 감염이 일어나면 이런 좋은 결과만을 낙관하기는 좀 어렵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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