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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뜯어먹는 고기'로 전락한 강원랜드?

입력 2017-09-14 19:16 수정 2017-09-1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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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국내 카지노 산업을 독점하고 있는 강원랜드. 직원 평균 연봉이 7000만원. 영업이익률 30%대, 애플이나 삼성도 부럽지 않을 정도입니다. 직원 복지도 잘 돼 있어서 꿈의 직장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2012년부터 2013년에 신규채용된 직원 518명 중 95%인 493명이 청탁에 의한 채용이라는 것이 내부 감사결과 드러났는데. 결국 검찰이 수사에 나섰고 그 결과 최흥집 전 사장과 권 모 인사팀장이 불구속 기소됐습니다. 신입 직원 95%가 청탁 채용이라니…어마어마하네요.

이런 가운데 한 일간지가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의 비서관과 염동열 의원의 보좌관이 강원랜드에 청탁을 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이 커졌는데요. 권성동 의원의 5급 비서관 김 모씨가 강원랜드 워터월드 수질 환경분야 전문가 선발 과정에서 자격 미달인데도 합격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권성동 의원은 "관련이 전혀 없고 검찰 수사가 완료된 사안으로 명예 훼손적 질문을 삼가 달라"고 해당언론에 밝혔습니다.

또한 염동열 의원 쪽은 80여명을 채용 청탁을 했는데 이중 20~30명이 최종합격한 정황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는데요. 염의원 보좌관 김 모씨는 "2012년 말 (염 의원의) 지역사무실에서 40명, 서울 사무실(여의도 의원회관)에서 23명의 명단을 받아 각각 강원랜드 전무와 인사팀장에게 전달했다"고 검찰에 말했다고 합니다. 증거 안남기려고 이메일 대신 팩스를 썼고요. 손글씨로 명단을 작성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염의원은 이를 부인했습니다.

[염동열/자유한국당 의원 (어제) : 본 의원은 한겨레에서 보도한 것처럼 채용 청탁 명단 작성하여 전달하거나, 개별적으로 특정인을 교육생으로 채용하도록 강원랜드에 소속되어 있는 그 어느 누구에게도 부탁, 권고, 전화한 사실이 단여코 없음을 밝힙니다.]

사실 더 큰 문제는 어떻게 이런 대규모 청탁 채용이 있을 수 있냐는 겁니다. 정치권뿐 아니라 임직원, 사외이사, 시도의원 지역언론 지역상인회, 번영회등이 주요 청탁자들로 꼽히는데요. 폐광지역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강원랜드가 그저 '뜯어먹는 고기'로 전락했다는 평가입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랜드 감사실이 2013년에 이미 인사비리를 알고 있었으면서 2년간 묵혔다가 사장이 바뀐 후 검찰에 넘겼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검찰의 부실 수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최 전 사장과 인사 팀장만 불구속 기소하고 청탁자들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겁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등은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지금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관련자들이 강원랜드를 자유한국당의 계열사쯤으로 여기고 인사 농단을 전횡한 것은 아닌지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여,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야 합니다. 또한, 최초 수사 당시 외압이나 축소수사를 위한 '또 다른 청탁'이 있었는지도 반드시 밝혀야 할 것입니다.]

지난달 청년 실업률이 9.4%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청년들은 일자리 없어서 아우성인데 공기업들의 채용 부정 뉴스는 끊이지 않습니다. 만연한 공기업 부정 채용 개선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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