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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동조단식, 여당 국민 뜻 읽고 받아들여야"

입력 2014-08-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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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들 "동조단식, 여당 국민 뜻 읽고 받아들여야"


세월호 가족들 "동조단식, 여당 국민 뜻 읽고 받아들여야"


세월호 참사 희생자·실종자·생존자 가족대책위원회는 27일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의 2차 공식면담을 앞두고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읽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경근 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오전 "아직 어떠한 법안을 갖고 논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나봐야 안다"며 "여당에 있는 불신을 그나마 좀 해소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까 싶어 만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가족들이)큰 기대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냥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설득을 계속해야 되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이지 오늘 당장 무엇이 나올 것이란 기대는 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진상조사위원회에 기소권과 수사권을 부여하는 특별법 제정을 위한 박근혜 대통령의 결단과 면담을 요구하며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6일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특히 세월호 희생자 고(故) 김유민 학생의 아버지 김영오(47)씨는 단식농성 40일째인 지난 22일 오전 7시40분께 건강이 악화돼 병원으로 옮겨졌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식사를 거부한 채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김씨는 병원에서 수액을 맞으며 안정을 취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몸이 버텨낼 수 있을 지 미지수다. 그러나 특별법 제정시까지 목숨을 건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김씨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과 각계 단체들이 전국적으로 동조단식에 돌입했다. 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6일까지 성남, 인천, 제주 강정마을, 광화문광장 등 전국 24개 지역에서 단식장이 설치됐다.

특히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달 14일 '제대로 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후 광화문 광장에서는 지난 26일까지 시민 3800여명이 하루 이상 동조단식에 참여했다.

또 광화문 광장에는 영화인(18일차), 연극인(7일차), 교사(6일차), 언론인(6일차), 만화가(5일차), 세월호 가족 의료지원단(3일차), 한국작가회의 소속 작가(1일차)의 릴레이 단식이 진행 중이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의원이 9일째, 정청래 의원이 6일째 단식 중이다.

더불어 국내 뿐 아니라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싱가폴 등에서도 동조단식 인증샷과 함께 동참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고마운 일이다. 온라인 서명을 통해 동참한 분이 3만명이 넘었다. 심지어 해외에서도 동참해주셨다"며 "이러한 국민들의 뜻을 정치권과 여당이 읽고 받아들여야 하는데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아쉽다"고 전했다.

현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경찰버스와 폴리스라인에 둘러싸인 채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다. 40여명의 유가족들은 비닐로 임시 농성장을 만들어 뙤약볕과 비를 피하고 있다.

농성장 주변에는 경찰들이 배치돼 이 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을 통제하고 있다. 시민들이 농성장을 방문하기 위해선 유가족과의 동행이 필요하다.

이에 경찰은 청와대 인근이 특별경비구역에 해당돼 시민들의 검문 검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는 대책위가 청와대에 대한 면담을 재촉구하고 유민아빠의 건강상태에 대한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또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오후 3시)와 기독인들의 기도회(오후 7시)가 잇달아 열린다.

광화문 광장에서는 오후 3시30분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민주노총의 금속노동자결의대회, 오후 6시30분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미사 봉헌, 오후 7시 매일촛불문화제가 진행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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