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일본영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이 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지난주엔 자전거를 매달아 놓기도 했는데요. 이런 일이 되풀이되고 있는데 마땅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평화의 소녀상이 설치된 부산 일본영사관 앞입니다.
검은 옷차림의 20대 A씨가 타고 온 자전거를 소녀상 의자에 묶어놓고 떠납니다.
시민단체와 경찰이 출동해 자물쇠를 절단하려 하자, A씨가 돌아와 되레 언성을 높입니다.
[김미진/위원장 (소녀상을 지키는 부산시민행동) : 왜 내 자전거에 손을 대냐? 재물손괴 아니냐? 오히려 적반하장식으로…]
20분간의 실랑이 끝에 A씨는 자물쇠를 풀었습니다.
경찰의 임의동행 요청은 거부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훼손을 가한 건 없거든요. 재물손괴 관련된 유사한 판례나 법리 검토를 하고 있는데…]
과거사를 사죄하라고 일본영사관의 일장기를 뚫어져라 주시하고 있는 듯한 평화의 소녀상.
수난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누군가 '박정희'라고 적힌 노란 천과 염주 등이 걸린 지팡이를 던져 놓고 갔습니다.
앞서 극우 시민들이 쓰레기를 매달고 이승만 등 전직 대통령 흉상을 바로 옆에 세우려 하기도 했습니다.
3년 전, 소녀상 관리 조례가 만들어졌지만 아직 책임자가 정해지지 않은 탓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부산시는 소녀상을 기념조형물로 등록하고 처벌 규정 추진 등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화면제공 : 부산동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