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의 호주전이 한 시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우리만큼이나 12년 만에 올림픽 진출을 꿈꾸는 호주도 이 경기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호주 언론은 특히 김학범 감독의 색다른 축구를 들여다봤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화가 난 듯 그라운드 위 선수들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애가 탄 듯 벤치 앞에 선 채로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립니다.
잘 웃지도 않고 늘 무표정해서 다가서기 힘든 감독 같지만 실제 훈련에선 선수들과 턱걸이 대결을 하는 푸근한 옆집 아저씨 같습니다.
[김학범/올림픽 대표팀 감독 : 바닥에 닿으면 안 돼. 정석으로!]
[김재우/올림픽 대표팀 : 감독님은 지금 당장 복귀하셔도 돼요. 선수로.]
그러나 경기를 하면 완전히 달라집니다.
오늘(22일) 호주전까지 매번 선발 명단은 크게 바꾸며 모험을 했고, 그게 성공으로 이어졌습니다.
[김학범/올림픽 대표팀 감독 : 저는 선수들이 잘할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며 바라보고 지켜보고 격려해줍니다.]
호주 언론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퍼거슨 감독에 빗대 김 감독이 한국에서 학범슨이라 불린다고 소개했습니다.
호주 감독은 "한국은 선수층이 깊이가 있다"고 칭찬했습니다.
정해진 베스트 11이 없어도 경기마다 다른 색깔의 축구 그리고 이기는 축구로 끌어냈습니다.
[김학범/올림픽 대표팀 감독 : 저희는 좀 다릅니다. 감독 뒤에 선수들이 있습니다. 그만큼 선수들에 대한 믿음이 강하고.]
김학범 감독은 올림픽에 가느냐, 마느냐에 신경쓰는 대신 매번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며 뛰었다며, 호주전도 다르지 않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