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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금연구역 있으나 마나…'간접 흡연' 피해 여전

입력 2019-01-15 21:40 수정 2019-01-16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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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시행된 정부 정책으로 금연구역이 훨씬 많아졌습니다. 기존의 흡연카페나 어린이집, 유치원 주변에서도 담배를 피울수 없게 됐지요. 간접흡연의 피해를 줄여보겠다는 것이지만, 별로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밀착카메라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전좌석 흡연 가능, 합법적 허가.

흡연카페의 간판 문구입니다.

안에서는 모두 음료를 마시며 담배를 피웁니다.

음료나 빵과 함께 담배를 팔기도 합니다.

올해부터 정부는 휴게 공간이 있는 식품자동판매업소에서 흡연을 금지했습니다.

식품자동판매업소로 등록해 영업하는 흡연카페를 겨냥한 것입니다.

그러자, 흡연카페들이 소매업으로 변경해 영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사각지대 이용하는 걸 막으려고 법이 만들어지니까 소매업으로 바꿔서 이제 운영을 하고 있는 거고.]

흡연카페 인근 사람들은 불만을 터트립니다.

[인근 상가 관계자 : 계단을 잘 안 이용해요. 아침에 오기만 하면 담배 냄새가 난다고.]

올해부터 정부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주변에서의 흡연도 금지했습니다.

하지만 간접흡연 피해는 여전하다는 지적입니다.

점심시간 서울의 한 도심.

차도 옆 인도인 이 도로에는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경계를 넘어선 이 안쪽은 금연구역인데 경계 바깥쪽인 이쪽은 금연구역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금연구역으로도 흡연구역으로도 지정되지 않은 이른바 '회색구역'입니다.

직장인들이 몰리는 대형빌딩 주변은 물론.

[흡연자 : 여기는 금연 딱지가 안 붙어 있으니까 모르겠어요. 안 붙어 있으니까 피우는 거죠.]

도심 속 공원까지.

[비흡연자 : 여기 다 미어캣 같잖아요. 너무 집중해서 피우니까. 냄새가 다른 데보다 심해요.]

회색구역에 몰려드는 흡연자를 막을 방법이 없자, 일부 땅 주인은 재떨이까지 마련했습니다.

[비흡연자 : 숨을 참고요. 사실 옛날에 임신했을 때도 배를 보고도 사람들이 막 피우니까. 신고도 맨날 했어요.]

흡연자도 할 말이 있습니다.

[흡연자 : 지나다니시는 분들한테는 미안한데 흡연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어요.]

현재 서울시에 있는 거리 흡연시설은 43개.

흡연시설이 하나도 없는 구가 25개 구 중 14개입니다.

[흡연자 : 짜증 나죠. 적절한 흡연구역 같은 거를 만들어 놓으면 기꺼이 가서 필 용의가 있는데.]

서울시가 정한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는 흡연시설도 있습니다.

동서울터미널 근처 인도 위의 한 흡연부스입니다.

서울시가 권고한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입니다.

하지만 드나드는 사람이 끊이지 않습니다.

작은 창문에 환기시설이 있지만 연기를 막기는 힘듭니다.

일부 흡연자들은 밖에서 담배를 피웁니다.

[김형중/택시기사 : 여기 몇 명 들어가버리면 꽉 차버려. 연기가 엄청 사람에게 들어오니까. 담뱃재가 차로 이렇게 날아온다고. 하얘.]

단속하는 사람이 있지만 계도에 그칩니다.

서울역의 경우 간접흡연 피해 민원이 늘어나자, 역 입구에서 광장으로 흡연시설을 옮겼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설 밖에서의 흡연은 끊이지 않습니다.

[흡연자 : 붐비다 보니까 옷에 막 담뱃재 묻고 침 뱉고 막 그래가지고. 일본은 흡연구역이 분산이 되어 있는데 여긴 몰리잖아요.]

울타리로만 구분된 한 흡연 시설.

인도와 가깝다보니, 간접흡연에 대한 불만이 나옵니다.

[김모 씨/서울 서초구 : 저쪽으로 대고 피우시면 괜찮은데 위치를 정확히 안 지키는 분들이 계시더라고요.]

흡연자와 비흡연자 모두 외면하는 금연정책에 간접흡연 피해는 더 늘어나고 있습니다.

금연구역만 늘릴 것이 아니라 시민 건강을 살피는 실질적인 대책을 고민해야겠습니다.

(인턴기자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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