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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유리창 깨진 채로 90분 달린 버스…대체차량도 없어

입력 2017-08-12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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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달리는 버스의 유리창이 갑자기 깨져 산산조각이 났는데도 목적지까지 그대로 운행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승객들은 1시간 넘게 불안에 떨었지만 대체 차량도 없었습니다.

최하은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1일) 저녁 6시쯤 경기도 성남에서 충북 제천으로 가던 시외버스 안입니다.

달리는 버스 유리창에 갑자기 금이 가더니 중간에 큰 구멍까지 생겼습니다.

버스가 출발한지 10분도 채 되지 않아 벌어진 일로 이를 발견한 승객이 곧바로 기사에게 알렸습니다.

[탑승객 : 창문이 깨지고 있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기사님이 계속 달리시더라고요. 유리가 하나씩 떨어지면서 따가워서 피했거든요. 피했더니 와장창 무너지고… ]

하지만 버스 기사는 고속도로 갓길에 차를 세운 후 공구로 아예 해당 창문칸 전체를 깼고 다시 운행을 이어갔습니다.

대체 차량도 투입되지 않은 채 깨진 창문 그대로 목적지까지 달린 겁니다.

그동안 30여 명의 승객들은 1시간 반 가까이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시외버스 운송약관에는 차량이 고장나거나 사고가 발생하면 예비 차량을 투입하거나 출발지로 돌아가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해당 버스 업체는 유리창이 깨진 사실을 기사에게 통보받았지만 계속 운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운수업체 관계자 : (규정이) 정해져 있더라도 손님이 과연 원할까요? 빨리 가야 되는데… 방법이 없어요. 앞으로 일어나도…운행하다 중간에 발견되는 건…]

현장에서의 안전 의식 부족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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