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에는 조난당한 배의 정보가 주변 선박에 다 전파가 되는 SOS 버튼이 있었습니다. 왜 이 버튼을 누르지 않았는지도 의문입니다. 항해사는 SOS 버튼을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강신후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가 침몰하던 오전 9시 7분, 세월호의 조난상황을 인지한 진도관제센터는 주변 배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진도연안해상교통관제센터 : 그쪽으로 가셔서 구조 부탁드리겠습니다.]
외국선박에도 긴급상황을 전합니다.
[진도연안 해상교통관제센터 : 진도연안 VTS입니다. 세월호가 구조를 요청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승무원들이 SOS 버튼을 눌렀다면 순식간에 모든 선박에 위기 상황을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
SOS 버튼을 누르면 조난 선박의 정보가 위성을 통해 주변 선박은 물론 전 세계로까지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전 항해사 : 그거는 누르면 우리나라만 듣는 게 아니라 위성으로 날아가서 전 세계가 다 들어요. 전 세계 선박에 다 퍼져버려요. 그건.]
그런데 SOS 경보가 전파되지 않은 겁니다.
세월호 승무원들의 영장실질심사에서도 이에 대한 진술이 나왔습니다.
사고 당시 조타실에 있었던 2등 항해사 김 모 씨는 "조난신고 버튼을 눌렀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각종 부실이 드러나고 있는 세월호가 SOS 버튼에까지 문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겁니다.
그러나 선장 등이 문제를 노출시키지 않으려고 버튼을 누르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이와 함께 당시 조타실에서 통신이 잘 안돼 해경에 휴대전화로 사고 신고를 했다는 진술도 나와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