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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 곳 줄인 머지포인트 '먹튀' 논란…밤새 '환불 대기줄'

입력 2021-08-13 20:17 수정 2021-08-13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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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할인 포인트를 팔던 업체가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사용처를 크게 줄이면서 '먹튀'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불안해진 가입자들이 본사로 찾아와 밤을 새우며 환불을 요구했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사무실 앞이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다들 손에 종이 한 장씩을 들고 있습니다.

환불 요청서입니다.

줄은 1층부터 4층 사무실까지 늘어섰고, 건물 모퉁이를 지나 골목까지 이어졌습니다.

경찰과 119 구조대까지 오면서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직원분이 몸이 좀 많이 안 좋아지셔서 보내드려야 할 것 같은데…) 교체를 하세요. 대표 오라고 하시고. 지금 통화하시라고요, 보는 앞에서. (죄송합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어젯밤(12일)부터입니다.

'머지포인트' 앱 가입자들이 포인트를 쓸 수 있는 사용처가 갑자기 사라진 것에 놀라 환불을 받기 위해 모인 것입니다.

[머지포인트 가입자 : 새로 충전했는데 갑자기 2~3일 만에 바코드가 다 사라진 거예요. 폭탄 돌리기를 하다가 제 순서에서 터졌구나…]

머지플러스가 만든 머지포인트는 '20% 할인권'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1000원을 내고 포인트를 사면 800원어치 포인트만 내고 물건을 살 수 있다는 점에 100만 명이 가입했습니다.

음식점뿐 아니라 편의점, 카페, 대형마트 등 전국 6만 개 사용처를 가맹점으로 두고 3년 6개월간 포인트를 팔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6월 금융당국으로터 전자금융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습니다.

등록을 하지 않고 선불식 전자상품권을 팔았다는 겁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 : 업체에선 아니라고 하지만 전금업(전자금융업)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여서 위법사항을 해소하고 조치를 취하도록 안내를 했다…]

머지플러스는 "소비자가 환불을 원하면 미사용분에 한해 90%를 돌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불안한 가입자 사이에선 '포인트 폭탄 돌리기' 조짐까지 보입니다.

자영업자가 모인 온라인 카페에는 대량결제 피해를 봤다는 글도 올라옵니다.

몇몇 가입자가 남은 포인트를 사태를 모르는 영세 음식점에서 다 써버렸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머지포인트를 두고 돌려막기식의 '폰지형 사기'가 아니냔 의심도 나옵니다.

머지플러스 측은 "폰지형 사기라는 것은 악의적인 언급"이라면서 "12월 반전을 노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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