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프듀X101' 수사 속도…23일 참고인 조사

입력 2019-08-21 18: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톡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내 손으로 아이돌을 뽑는다, 이른바 국민 프로듀서 프로그램인 엠넷의 프로듀스 엑스 원오원, 지난 5월 3일 첫 방송 이후 두달 남짓 방송되면서 적지잖은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런데 최종 11명이 선정된 이후 투표조작 의혹에 휩싸였고 진상규명위원회까지 만들어져 이들이 검찰에 고발까지 했는데요. 수사에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입니다. 경찰은 오는 23일 엠넷을 고발한 진상규명위 대표를 참고인 소환하기로 했습니다.

애초에 왜 이 사건이 논란이 됐을까요? 지난달 19일 최종 방송 후 한 시청자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후보 간 표차에 동일한 숫자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1위부터 11위까지 순위간 표차를 보면 29978이라는 숫자가 무려 5번이나 반복됩니다. 게다가 1위부터 20위까지의 득표수가 모두 7494.442라는 특정 숫자의 배수라는 것인데요. 1위를 한 김요한의 경우 이 숫자에 178을 곱한 133만 4011표를 득표했습니다. 다른 득표에도 이런 패턴이 나타납니다. 정치권에서도 문제를 제기할 정도였습니다.

[하태경/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지난달 24일/화면출처: 유튜브 '하태경TV') : 수학 교수로 있는 분들도 있고 물어보니까 이렇게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거의 0이다, 라는 겁니다. 로또 확률보다 더 낮은 겁니다. 때문에 제가 이 결과를 보고 이것은 조작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래서 검찰 수사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럼 검찰 수사를 하면 이게 무슨 죄냐. 쉽게 얘기하면 사기죄입니다, 사기죄. 사기 친 거잖아요.]

하지만 엠넷 제작진은 "득표수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었지만 최종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는데요. 팬들을 중심으로 진상규명위원회가 꾸려졌고 이들은 지난 1일 이 사건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김종휘/변호사 (지난 1일) : 처음에 해명의 태도였겠죠. 솔직히 말해서 원했던 것은 투표의 결과가 투명했느냐인데 거기에 대해서 원본 데이터만 공개를 했어도 어떠한 분노는 일어나지 않았을 텐데 해명이 계속 반복이 됐잖아요. 제일 처음엔 모른다, 둘째는 집계상의 오류는 있었다, 이런 식으로 계속 해명이 스스로 납득하고 이해할 수 없는 수준으로 계속 제기됨에 따라서 시청자들을 기망한 것이 아니냐, 하는 생각에서 그 부분이 가장 분노한 지점인 것 같습니다.]

검찰 고발과 엠넷 측도 수사의뢰를 하면서 수사가 본격화됐습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과 지난 12일  두 차례에 걸쳐 CJ ENM 내 제작진 사무실과 문자투표 데이터 보관업체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그런데 1차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제작진의 휴대전화에서 조작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녹음파일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는데요. 다른 시즌에 대한 조작도 언급됐다고 합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말하는 것은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할 수 있어 경찰이 자세히 확인해줄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종 발탁된 11명, X1이라는 이름으로 27일 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엠넷 측은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이 있다면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하지만 진상규명위는 지난 19일 성명을 내고 데뷔를 강행하는 제작진과 이를 지지하는 소속사들의 행태를 규탄한다며 공정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오늘은 새로운 성명을 통해 같은 채널에서 2017년에 방송한 '아이돌학교'도 투표조작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최근 우리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꼽히는 것이 공정입니다. 특히 젊은 층들은 공정하지 않은 과정과 결과에 분노합니다. 경찰이 어떤 수사결과를 내놓을지 지켜봐야겠고요. 확실한 진상 규명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겠습니다.

(화면출처 : X1 인스타그램)

관련기사

'프듀X 조작 의혹' 앰넷·문자투표 데이터업체 압수수색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