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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흙수저 사교육비 격차 '9배'…지역차도 여전

입력 2017-03-15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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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좀처럼 줄지 않는다는 사교육비 금액도 금액이지만 문제는 소득 수준에 따른, 지역에 따른 사교육비 격차가 급격하게 더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어서 조택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앞서 보신 것처럼 지난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25만 6천 원 입니다.

2013년과 2014년 3천 원씩, 2015년 2천 원이 올랐지만 작년에는 무려 1만 2천 원이나 올랐습니다.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한 이후 3년 동안 늘어난 사교육비 증가액을 모두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사교육비 경감 대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더 명확해집니다.

우선 학교급별로 보면, 대학입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고등학교의 경우 1인당 월평균 26만 2천원으로 2015년에 비해 10.9%나 늘었습니다.

예체능을 제외한 일반 교과 과목의 경우 19만 1천원으로 1년 전에 비해 0.6%가 늘었는데요.

특히 영어는 줄어든 반면, 국어와 사회·과학이 크게 늘어난 점이 눈에 띕니다. 그동안 영어에 집중하던 현상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구본창/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 : 영어 절대평가가 도입되면서 영어 과목에서는 사교육비 감소세가 보였지만 탐구영역(사회·과학)으로 사교육비가 증가한 것들을 볼 때 영어 절대평가로 인한 타과목 풍선효과, 이런 우려했던 부분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 아닌가 판단됩니다.]

이 때문에 아예 전 영역을 절대평가로 전환하는 것을 포함해 입시 방식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소득수준에 따른 사교육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겁니다.

월평균 소득이 700만 원 이상인 가구가 사교육에 쓴 돈은 44만 3000원입니다.

그런데 100만 원 미만 가구는 불과 5만 원입니다. 무려 8.8배나 차이가 나는 건데요, 2015년에는 이 차이가 6.4배였지만 지난해 급격하게 벌어진 겁니다.

소득수준 뿐 아니라 지역별 격차도 여전했습니다.

서울이 35만 2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경기도와 대구 순이었습니다. 가장 낮은 곳은 전라남도인데, 서울의 절반도 안됐습니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에 대해 적성계발을 위한 예체능 분야 사교육비가 늘고 학원비가 오른 게 사교육비 증가의 주된 이유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대학 서열화가 유지되고 입시 위주 교육이 계속된다면 사교육비 부담이 줄 가능성은 없다는 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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