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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산모도 걸리면 어쩌나" 했는데…신생아 4명과 격리 중 확진

입력 2021-09-16 11:40 수정 2021-09-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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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걱정됩니다. 추가 확진이 나와서 산모끼리 감염될지도 모르잖아요.”

얼마 전 아빠가 된 A씨가 어제(15일) JTBC 취재진에 했던 말입니다. 부모가 된 기쁨을 제대로 누리지도 못하고, A씨의 아내는 평택의 한 종합병원 음압 병실에 입원 중입니다. 태어난 지 한 달도 되지 않은 아기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입니다.

더 큰 문제는 A씨의 아내가 '8인 1실'을 쓰고 있다는 점입니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4명, 그리고 아기 엄마 4명이 같은 병실에 격리 중입니다. 병실이 부족한 탓입니다. 산모와 가족들은 1인실로 옮겨달라고 요구해왔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았습니다.

 
이 병실에 신생아 4명과 산모 4명이 함께 입원 중입니다. 〈사진= 제보자 제공〉이 병실에 신생아 4명과 산모 4명이 함께 입원 중입니다. 〈사진= 제보자 제공〉

오늘(16일) 오전 산모 1명이 추가로 감염됐습니다. 입소 때는 산모 4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어제 다시 검사를 받은 결과, 양성이 나온 겁니다. 신생아의 밀접 접촉자인 데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단순히 병원에서 감염됐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러나 추가 감염 우려는 여전합니다. 다른 산모들과 한 병실에서 화장실도 같이 쓰고, 밥도 함께 먹고 있기 때문입니다.


■ 불안한 '8인 1실' 격리 나흘째“정부가 해결해달라”

이런 상황은 오늘로 나흘째입니다. 이들은 모두 경기 구리시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왔습니다. 지난주 토요일 산모 1명이 발열 증상을 보여 퇴소했습니다. 이튿날 전수 검사한 결과, 월요일인 13일 신생아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은 겁니다.

 
산모와 가족들은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사진= 제보자 제공〉산모와 가족들은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을 호소했습니다. 〈사진= 제보자 제공〉

음압병실에서는 제대로 된 산후조리가 불가능했습니다. 애초에 신생아와 산모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닙니다. 유축기 같은 아기용품은 남편들이 택배로 받아 병원에 보냈습니다. 격리병실이라 면회도 불가능합니다. 불안은 계속됐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렸습니다.

병원은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신생아 침대를 놓고, 고장 난 에어컨을 수리하고 누수도 해결했습니다. 고춧가루가 들어간 자극적인 식단도 산모에게 맞지 않아 바꿨습니다. 1인실이 나오면 바로 배정해주겠다고 했습니다. 가족들도 병원에 피해가 가길 바라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가족들의 요구는 분명합니다. 지금이라도 1인실이나 다른 병원으로 옮기는 겁니다. 신생아는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자가 격리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입원 산모의 남편 A씨는 “질병관리청(정부)에 빠른 해결을 부탁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병상을 배정하는 건 범정부 차원의 중앙사고수습본부인 만큼, 이제라도 조치를 해 달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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