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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제품 산 뒤 '인증샷' 올려라?…직원들 "참여 압박"

입력 2019-04-18 21:34 수정 2019-04-19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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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트에서 우리 회사 제품을 사고 인증 사진을 올리는 사내 캠페인을 CJ제일제당이 벌였습니다. 특정 제품의 판매 순위를 올리자면서 직원들에게 자비로 사라고 독려한 것입니다. 회사는 물론 강요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직원들 입장에서는 그렇지가 않지요.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CJ제일제당 직원 A씨는 3달에 1번꼴로 회사 제품을 산 뒤 사진을 찍어 사내 게시판에 올립니다.

우리 제품 1등 만들기 캠페인에 참여했다는 인증을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신제품이 나오거나 특정 제품이 잘 안 팔릴 때 벌어지는 사내 행사입니다.

참여했다는 인정을 받으려면 회사가 지정한 상품을 사야 합니다.

또 임직원 할인 사이트가 아닌 대형 마트에서 구매했다는 영수증도 첨부해야 합니다.

마트에서 집계되는 판매 순위를 끌어올리기 위해서입니다.

문제는 명칭은 사내 이벤트지만 참여 압박을 느끼는 직원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CJ제일제당 직원 : (팀장들이) 참여 안 하면 인사고과에도 들어간다고 얘기하더라고요. (직원들) 다들 그 소리 해요. 없앴으면 좋겠는데 말하진 못하고. 갑질이라고 느꼈어요.]

CJ제일제당 측은 "자발적인 사내 캠페인이고 강압적으로 권유하거나 불이익을 주는 일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행사 때마다 각 공장, 부서 단위로 참여율이 집계돼 관리자들이 신경 쓸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말합니다.

지난해 말 행사 때는 14개 사업장 중 9곳, 올 3월에는 절반인 7곳이 구매율 100%를 넘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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