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 구청에서 택시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박모 주무관.
인터넷과 전화로 수시로 접수되는 민원 때문에 9시 출근 6시 퇴근은 먼 나라 얘기입니다.
[박모 씨/서울 A구청 주무관 : (인사혁신처가) 현장의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정말 어떤 내용으로 그게 진행됐는지는 궁금할 따름입니다.]
중앙부처는 상황이 더 좋지 않습니다.
국회 보고, 해외 경제 이벤트 등 변수 때문에 야근과 주말근무는 일상이 됐습니다.
[최모 씨/중앙정부부처 사무관 : 국회 일정이 있으면 보통 밤 11시, 12시를 넘기기도 하고요. 보통은 밤 10시나 11시쯤 집에 가거나 하죠.]
세종시 한 중앙부처에서 일하는 최 사무관이 지난달 주말 이틀을 다 쉰 적은 딱 한 번.
행사 준비 때문에 토요일과 일요일 모두 일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주초에 상사가 참석하는 회의가 있으면, 당연히 주말 근무를 하게 됩니다.
[최모 씨/중앙정부부처 사무관 : (부서에 중요한 일이 생기면) 주말이지만 사무실에 나오거나 늦게까지 관련 사안에 대해 일일이 결정권자들이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정보를 수집해서 보고를 올려야 합니다.]
대기업 12년차 이모 부장에게도 '일과 가정의 양립'은 희망사항에 불과합니다.
[이모 씨/대기업 부장 : 아직은 너무 먼 미래인 것 같고요. 의무조항이 있지 않은 이상 굳이 (회사가 정부 정책을) 따를까요.]
전문가들은 '지나치게 긴 노동시간, 이에 뒤따르는 근로 효율 저하'의 고리에서 탈출해야 한다고 지적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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