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엔 바깥공기를 오염시키는 또 다른 문제를 짚어보겠습니다. 서울시내 대기 미세먼지 중 7% 정도가 고기나 생선구이집에서 나온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셨습니까? 저희 취재진이 직접 식당 근처에서 측정해봤는데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이었습니다.
김소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삼성역 주변의 대형 고기구이 식당.
연기 배출구 앞엔 그을음이 가득합니다.
근처 직장인들은 괴로움을 호소합니다.
[배한준/인근 직장인 : 힘들죠. 그 냄새가 안으로 다 들어오고 특히 여름엔 창문을 열어놓으니까 머리가 아플 정도로….]
고기구이집이 모여 있는 서울 마포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지금 매캐한 연기 냄새가 심하게 나는데요. 음식점에서 불과 10여 m 거리엔 이렇게 주택가가 자리잡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측정기를 가지고 전문가와 함께 식당 근처의 미세먼지와 일산화탄소를 재봤습니다.
영업 시작 전 40㎍/㎥ 수준이던 미세먼지가 영업이 시작된 후 식당 앞을 지나자 200㎍/㎥을 훌쩍 뛰어넘습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는 수준입니다.
0.5ppm에 그치던 일산화탄소도 4.4ppm까지 올라갑니다.
실제로 서울 시내 대기 중 미세먼지의 6.9%가 고기나 생선구이 식당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에는 폼알데하이드 같은 발암물질도 포함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장영기 교수/수원대 환경공학과 :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장치의 의무화가 필요합니다.]
미국 등 외국에서는 음식점의 미세먼지 배출 허용 기준을 설정해 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