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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장맛비, 쏟아붓다가 '뚝'…역대급 찜통더위 온다

입력 2020-06-26 15:28 수정 2020-06-26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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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 지난 24일 전국적인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오늘(26일) 뉴스룸 날씨박사 코너를 진행하는 김세현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기상청이 올해 장마는 예년과 다른 양상일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뭐가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네, 다른 점은 집중호우입니다.

보통 장맛비라고 하면 쉬지 않고 며칠 동안 계속 오는 비를 많이들 생각하는데요.

올해는 하루 정도 왕창 쏟아지고 안 오는 집중호우 식으로 온다는 것입니다.

당장 이번 장맛비도 하루 정도 쏟아지다가 그쳤고요.

집중호우의 전형적 특성인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특성도 나타났습니다.

이번 비는 지역별 강수량의 차이가 아주 컸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왜 이러한 집중호우의 형태로 내리게 된다는 건가요?

[기자]

네, 국내 한 연구팀이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지난 58년 동안 시간당 30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는 날이 늘어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분석했습니다.

장맛비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들어오는 수증기의 양에 따라 강도가 결정이 되는데요.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 온도가 오르면, 대기가 품을 수 있는 수증기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때문에 많은 수증기가 우리나라로 들어오게 되면서 장맛비가 집중호우 형태로 내릴 조건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또, 장마전선의 움직임이 남북으로 빠른 것도 집중호우의 원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요즘 장마 전선, 장맛비라는 표현을 안 쓰고 정체정선, 정체정선에서 내린 비라는 표현을 쓴다고 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가요?

[기자]

네, 우리나라 초여름 장마철에 생기는 정체전선이 장마전선입니다.

장마철에 내리는 비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집중호우 경향도 보이고, 또 장마철에 비가 안 오는 마른 장마를 보이는 등 우리가 아는 장마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또 장마철에 내리는 비가 모두 장마전선에 의해서 내리는 비가 아니라서 기상청에서는 이를 구분 지으려 장마전선을 정체전선, 장마철에 내리는 비를 정체전선에서 내리는 비로 구분 짓는 것입니다.

당장 내일 예보된 비만 봐도, 장마철이지만 제주와 남부 지역은 정체전선에서 내리는 비인 장맛비인 반면, 중부지역은 기압골에 의해 내리는 비입니다.

[앵커]

내일도 그렇고 다음주도 그렇고 비 예보가 있는데요. 비가 뜨문뜨문 내리고 장마와 무더위가 번갈아 가면서 올 거라고 하는데, 이것도 저렇게 비의 양상이 달라진 것과 관련이 있을까요?

[기자]

네, 집중호우가 온다는 건 단시간에 많은 비를 내리고 그친다는 의미입니다.

비가 그치면 해가 나면서 기온이 오르는데요.

그제 장맛비가 내린 경북 지역도 비가 그치고 다음날 27도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여기에 내린 비로 인해 습도는 높은 상태에서 이렇게 기온이 오르게 되면 체감하는 더위는 더 덥고, 후텁지근하겠습니다.

[앵커]

이번 장마는 언제쯤 끝날까요?

[기자]

보통 7월 하순입니다.

이때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쪽으로 확장해 장마전선을 밀어 올리면 장마철이 끝나는 것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장마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7월로 접어들어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습니다.

평년 장마 기간은 32일 정도인데, 이대로라면 7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장마 양상이 불규칙해 좀 더 지켜봐야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올 여름이 역대급 더위가 될 거라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정말인가요?

[기자]

올 여름 예상되는 폭염 일수 때문입니다.

최고 기온이 33도를 넘는 날을 폭염일이라고 합니다.

역대급으로 더웠던 2018년이 폭염일수가 31.5일 정도이고, 두 번째로 더웠던 1994년에는 31일, 그리고 2016년이 22일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기상청이 올 여름 폭염 일수 전망을 내놓았는데, 20일 전후로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 번째로 폭염일수가 많았던 2016년 기록과 비슷해, 적어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더위가 예상된다는 것입니다.

[앵커]

뉴스를 보니 추운 지방의 대명사인 시베리아 지역 기온도 37~8도까지 올라갔다고 하는데요. 이게 우리나라 폭염에도 영향을 주나요?

[기자]

시베리아와 몽골 지역에 고온 현상이 계속되면, 그 지역을 중심으로 대기 정체가 심하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기 정체라는 건 말 그대로 대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것인데요.

그 지역의 흐름이 막히면, 우리나라까지 영향을 줍니다.

원활한 흐름으로 우리나라에 고기압과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비도 내리고 해야 하는데, 대기 정체가 발생하면 비도 내리지 않고 햇빛이 쨍쨍하게 내리 쬐면서 계속 열이 쌓이는 뜨거운 여름이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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