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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게임으로 번진 '히딩크 감독 복귀 논란' 들여다보니

입력 2017-09-16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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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축구계가 '히딩크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2002년 월드컵의 영웅이죠. 거스 히딩크 감독이 한국 축구에 기여하고 싶다고 한 게 알려지면서부터입니다. 우리 축구 감독을 맡는 게 과연 맞느냐는 논쟁부터 축구협회와의 진실공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자세히 이 문제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일단 이제 '히딩크 광풍'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지금 팬들의 기대가 높습니다. 발단이 뭔지부터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과 마지막 최종예선 경기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대0으로 비겼죠.

이 영상을 보시면 볼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도 미흡했고 또 어렵게 찾아온 기회는 전혀 살리지 못하면서 무득점 경기를 했습니다.

새로 출범한 신태용호의 축구에 대해 팬들의 실망이 컸는데요.

[앵커]

마지막 경기에서 이기고 끝났으면 참 좋았을 텐데 아쉬움이 많이 남았었죠.

[기자]

또 바로 다음 날, 히딩크 재단의 노제호 총장이 "히딩크 감독이 어떤 방식으로든 한국 축구를 돕고 싶어한다"는 얘기를 합니다.

축구협회 김호곤 부회장은 여기에 대해서 '불쾌하다'고 이야길 했고, 대표팀 신태용 감독도 저희 뉴스룸에 출연해서 "히딩크 감독이 직접 한 얘기는 아닐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 히딩크 감독이 네덜란드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돕고 싶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기자회견에서 히딩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고 싶다, 이렇게 얘기를 직접 한 건가요?

[기자]

히딩크 감독은 "미국 폭스TV에서 러시아 월드컵 해설위원직을 제안 받았다"고 밝히면서 이제는 감독보다는 기술 고문 등 다른 역할을 통해 대표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리했음을 내비쳤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틀 전에 기자간담회에서 돕고 싶다, 한국팀을. 분명히 그렇게 이야기했는데 돕고 싶은 그 방향이 꼭 감독을 맡는 것뿐만이 아니라 기술감독 같은 역할도 하고 싶다,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군요. 지금 하지만 인터넷이나 SNS에서는 팬들의 반응이 정말 폭발적입니다. 폭발적이라는 것은 결국 우리 감독을 맡아줬으면 하는 그런 바람도 있는 걸 텐데. 이게 꼭 비단 2002년에 우리가 아주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에, 그 향수 때문에 그런 것만은 아니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히딩크 감독 하면 슈퍼스타를 굉장히 잘 다루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손흥민 선수 활용 해법을 찾을 거다, 이런 기대를 좀 많이 하고 있습니다.

손흥민 선수가 이번에도 대표팀 두 경기에선 부진했는데 소속팀 토트넘으로 돌아가자마자 아주 멋진 골을 기록했거든요.

[앵커]

예선전 돌아가자마자 정말 엄청난 활약을 했죠. 골을 많이 넣고요.

[기자]

그랬죠. 히딩크 감독이 안정환이라든지 호마리우를 다룬 것처럼 손흥민 선수의 가치를 잘 살릴 것이라는 기대도 있고요.

또 러시아 대표팀을 4년간 지도하면서 러시아 축구협회 등과 관계도 좋고, 또 현지 환경도 잘 알기 때문에 내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란 기대도 큽니다.

[앵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축구협회의 대응이 논란인 거죠?

[기자]

말이 엇갈리는 부분이 좀 있습니다.

일단 히딩크 감독 측은 이런 뜻을 지난 6월에 축구협회를 포함해 여러 경로로 전달을 했다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이 내용인데요. 히딩크 감독이 관심이 많다, 이렇게 나와 있죠.

김호곤 부회장은 처음에는 어떤 접촉도 없었다고 했는데 이후에는 또 받은 기억이 난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메시지를 진지한 접촉으로 해석하지 않았고 그런 위치에 있지도 않았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조금 전 화면에서 메시지 주고받은 내용이 나오기도 했지만 두 경기만 다른 감독이 맡아달라, 이런 내용들이 있고 하니까 적극적인 의사표시라고도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런 의견도 있는 것 같은데 아무튼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어쨌든 지금은 적극적인 의사표시를 한 것 아니겠습니까,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에 대한 축구협회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이게 좀 불확실합니다.

어제 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이 임시 회의를 열고 보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 그리고 신태용 감독과 협의해 히딩크 감독에게 조언을 구하겠다고 짧게 입장을 밝혔지만 히딩크 감독을 직접 만나는 계획은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대표팀은 다음 달에 잇따라 평가전을 치르죠.

[기자]

우리 대표팀이 다음 달 7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고 또 10일에는 프랑스에서 튀니지와 경기를 치르는데요.

이 두 경기가 굉장히 중요해졌습니다. 만약에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에는 비난부터 감독 교체 요구까지 대표팀에 대한 인식은 더 나빠질 수가 있습니다.

[앵커]

사실 그동안 신태용 감독이 대표팀을 맡고 나서 두 경기 치른 거죠. 그러니까 아직 좀 더 기회를 줘야지 된다는 그런 의견도 있었을 텐데 앞으로 두 경기에서 만약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 그에 대한 어떤 변호했던 그런 의견도 힘을 잃을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죠. 특히 또 러시아전은 아이러니하게도 히딩크 감독이 주선한 경기인 만큼 히딩크 감독이 경기장에도 모습을 보일 예정인데요.

축구협회가 경기 전까지 만약에 이런 상황을 정리하지 못하면 좀 어색한 만남이 벌어지겠죠.

[앵커]

그렇겠군요. 아무래도 선수들도 그렇고 모두 다 경기에 집중을 해야 될 상황일 텐데 서로 소모적이지 않은 그런 결론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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