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고 당시 상황에서의 의문점들. 조류가 빠르기로 유명한 맹골수도 해역에서는 보통 자동운항 장치에 맡겨서 운항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당시 3등 항해사는 수동으로 배를 운항했습니다. 경력도 많지 않은 이 항해사가 이 위험한 곳에서 왜 수동으로 항을 한 건지, 의혹이 일고 있습니다.
백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당시 3등 항해사 박 모 씨는 조타수를 시켜 배의 방향을 직접 바꾸는 '수동 운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세월호는 급격한 방향 전환을 한 후 쓰러졌습니다.
해당 지역을 지나는 배의 선장들은 자동 운항 시스템으로 배를 모는 게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조류 변화가 큰 맹골수도 해역의 특성상 수동으로 배를 몰면 기울어질 위험이 크기 때문입니다.
베테랑 선장들도 자동 운항을 한다는 겁니다.
[장원희/선장 (구조작업 참여) : 다 자동이에요. 맹골수도도. 사람이 했을 때 10도 돌릴 수도 15도를 돌릴 수도 있고 실수로 돌릴 수도 있잖아요.]
세월호의 전 항해사 김 모 씨는 신참 3등 항해사가 조류가 일으키는 소용돌이를 피하기 위해 수동 운항을 택했을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전 세월호 항해사 : 큰 소용돌이가 (사고해역에) 발생합니다. 항해사가 빠졌을 때 겁이 났을 것이고…]
3등 항해사 박 씨가 이 배를 몬 것은 4개월 남짓입니다.
인천에서 제주도로 갈 때 맹골수도를 지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일단 박 씨는 검경 합동수사본부 조사에서 배의 방향을 돌리기 위해 수동운항을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합수부는 박 씨가 방향을 돌리려 했던 이유도 집중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