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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구미 3살 아이, 딸 부부에선 나올 수 없는 혈액형

입력 2021-03-26 20:17 수정 2021-03-27 08:46

산부인과 기록에 '나올 수 없는 혈액형'
생후 48시간 피 뽑기 전, 모유 수유 때 바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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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기록에 '나올 수 없는 혈액형'
생후 48시간 피 뽑기 전, 모유 수유 때 바꾼 듯

[앵커]

경북 구미의 빈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살 아이와 관련해서 새로운 소식이 있습니다. 감정 결과가 원래 외할머니로 알려졌던 석모 씨의 아이로 나오면서, 경찰은 딸이 낳았던 아이와 바꿔 버린 걸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딸이 출산한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바꿨을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병원 기록에 남은 아이의 혈액형이 딸 부부에게선 나올 수가 없는 혈액형이었습니다. 취재 결과 경찰은 병원에서 혈액형을 검사하기 전, 그중에서도 딸이 모유 수유를 했을 때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딸이 아이를 낳은 산부인과입니다.

2018년 3월 30일 이곳에서 아이를 낳았고 다음달 8일까지 입원해 있었습니다.

모자동실, 즉 1인실을 썼습니다.

그런데 이 산부인과 기록을 살펴보니 아이의 혈액형이 A형이었습니다.

경찰은 20대 딸 부부에게서 나올 수 없는 혈액형이라고 밝혔습니다.

아빠가 AB형, 엄마가 B형(BB)이라 신생아 혈액형이 A형이 나올 수 없는 겁니다.

결국 태어난 아기는 혈액형 검사를 하기 전에 바뀌었다는 얘기입니다.

이 산부인과에서는 아이가 태어나고 48시간이 지나면 아이의 피를 뽑는다고 했습니다.

출생 후 이틀 사이 아이를 바꿀 수 있는 시간은 모유 수유할 때가 유일합니다.

병원관계자는 "이 병원에선 병실을 혼자 쓰기 때문에 엄마가 신생아실로 내려가지 않고 아이를 병실로 데려와서 모유수유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병원에서 아이를 낳은 적이 있는 시민도 아이를 병실에 데려와 수유했고 원한다면 24시간 동안 아이와 같이 있을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친모로 밝혀진 석씨가 모유 수유를 한다며 손녀를 신생아실에서 데려와 자신의 아이와 바꿨을 가능성이 큰 겁니다.

경찰은 오늘 아침부터 당시 일했던 산부인과 관계자들을 상대로 아이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추가로 조사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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