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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이공대 포위 진압…학생들 '유서' 쓰고 저항

입력 2019-11-18 20:16 수정 2019-11-18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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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실상 내전 중인 홍콩의 상황은 오늘(18일)도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어젯밤 이후로 경찰이 대학생들의 시위 거점인 홍콩 이공대를 에워싸는 바람에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규모 유혈사태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실탄 사격은 이제 기정사실화 되는 것 같고, 학생들은 유서까지 써놓고 저항하고 있습니다. 이공대 앞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를 오늘 첫 순서로 연결하겠습니다. 황예린 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지금 나가 있는 곳이 이공대 바로 옆인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이공대 바로 옆에 있는 홍함 터널 옆인데, 뒤로 보이는 것이 이공대입니다.

이곳 육교를 통해서 오늘 아침 고립돼있던 시위대들이 도망치기도 했는데요.

시위대를 잡기 위해서 이른바 '폭도 진압 부대'가 이곳을 하루 종일 지키기도 했습니다.

당시 상황 잠시 보시죠.

이공대로 가는 육교 앞에 나와 있습니다.

육교에서 경찰은 계속 최루탄을 쐈는데요.

매캐한 연기가 여기까지 흘러오고 있습니다.

바로 뒤에는 시위자 1명이 잡힌 모습이 보입니다.

몸수색을 하더니 지금은 어떤 걸 묻고 있습니다.

모두 다 실탄을 차고 있는 경찰입니다.

[앵커]

낮의 현장 상황인 것 같은데 잘 봤습니다. 이공대가 지금 홍콩 시위를 이끄는 학생 시위대의 거점이라는 것인데 거기에 모여 있었던 시위대라면 무조건 그렇게 체포를 하고 있는 모양이군요.

[기자]

맞습니다. 어젯밤 9시쯤부터 이공대를 경찰이 포위하면서 시작됐던 일인데요.

이때 이제 경찰이 탈출구를 하나 마련했는데 이 탈출구에서 기자 신분증이 확인이 안 되면 모두 체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불응 시에는 실탄 사격까지 쏘겠다고 말을 한 건데요.

이에 따라서 학교 주변으로 시위대 몇몇이 나가자 이들을 체포했고 이렇게 체포된 시위대만 수십 명에 이릅니다.

그런데 이 체포 과정에서 무릎을 꿇기고 그리고 손을 뒤로 묶는 그런 과정이 굉장히 충격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그래도 거기에 있는 시위대들은 지금 유서까지 써놓고 끝까지 싸우겠다 이런 뜻을 밝히고 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시위대들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글을 올리고 있습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엔드게임을 감수하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니까 오늘 오후 이곳에 학생의 가족들이 와서 눈물을 흘리면서 오열하기도 했습니다.

한 학생은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해 다른 시민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트위터에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같이 그 영상을 보시죠.

[홍콩이공대 농성 시위대 : 우린 정말 여기를 떠날 수 없어요. 당신의 도움이 꼭 필요합니다. 이 캠퍼스에서 벗어나 잔인한 결과를 피하고 싶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마치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에 전남도청 앞을 보는 듯한 그런 느낌이 얼핏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경찰의 진압 근거 중에 하나가 이른바 복면금지법이었는데 이 긴급법이 위헌으로 결정이 났다면서요?

[기자]

오늘 홍콩고등법원이 부분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합법적인 집회에서 복면을 벗으라고 할 수 없다는 건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정부의 진압이 잦아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원래 오늘까지인 휴교령이 내일까지로 연장되었습니다.

[앵커]

사실 이번 시위는 범죄인 인도 법안 때문에 시작이 된 것입니다. 그런데 이미 홍콩 정부는 법안 철회를 발표한 상황이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이렇게 시위가 격해지는 것. 그건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말씀하셨듯이 이번 시위는 범죄인 인도법안으로 불이 붙었지만 결국 시민들이 요구하는 건 홍콩의 자율성 보장이었습니다.

1997년 홍콩이 중국으로 이항됐지만 중국은 당시 약속했던 행정장관 직선제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더 폭넓게 인정해야 해결될 문제인 겁니다.

하지만 중국은 군대 개입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해결책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 때문에 당장 이번 주 일요일에 예정된 구의회 선거에서 민주파가 승리하더라도 시위대가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한 가지만 더 알아보죠. 앞에 지금 프레스, 기자라고 쓴 이걸 붙이고 있는데 그걸 붙이고 있으면 안전하기는 합니까? 

[기자]

사실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어제 제가 이제 이공대 앞에 있는 사거리에서 최루탄이나 최루액이 쏘아지는 현장에 있었는데요.

이렇게 보시면 프레스라고 돼 있고 그리고 광둥어로도 기자라고 적혀 있습니다.

뒤에 JTBC라는 스티커도 붙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저한테도 후레시를 쏘고 심지어 최루액도 이 모자에 잘 보이지는 않지만 파란색 염료가 보일 정도로 묻어져 있습니다.

그 정도로 여기서 기자라는 사실만으로는 절대 안전성이 보장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계속 주의하라는 얘기밖에는 드릴 게 없네요. 황예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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