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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수능오류 피해자 "다시는 억울한 사람 만들지 않았으면…"

입력 2014-11-03 21:47 수정 2014-11-03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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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변호인에 따르면 지금까지 민사소송에 참여한다고 의사를 밝힌 학생이 300여 명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그중 학생 한 사람을 연결해 잠깐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본인 요청에 따라 학교와 얼굴은 밝히지 않겠습니다. 나와 계시죠?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네, 안녕하세요]

[앵커]

목소리가 그래도 좀 씩씩한 편이네요.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좀 힘을 내야죠.]

[앵커]

그래야겠죠. 이번 민사소송에 참여한다고 들었습니다. 지금은 혹시 다른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까? 아니면 재수 중입니까?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작년에 한 교육 관련 학과에 지원해서 4명 차이로 낙방한 이후에 다른 학교를 다니다가 휴학하고 반수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대개 학교 다니다가 잠시 쉬고 입시에 다시 응시하는 걸 반수라고 표현하더군요.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네.]

[앵커]

그런데 손해배상을 받으려면 자신이 바로 세계지리 8번 문제 때문에 하향 지원했다. 그리고 내가 이렇게 다시 대학입시에 응시하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다라는 걸 입증해야 될 텐데 가능할 것 같습니까?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제가 지원한 학교가 일단 내신이랑 면접이랑 그리고 수능 백분위를 보는데요. 이 문제를 맞았다고 처리가 되었으면 백분위가 올라가서 합격 가능성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내신점수랑 수능점수랑 면접점수 비율이 입시요강에 공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대학측에서 충분히 점수를 더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렇게 되면 지금 저하고 통화하고 있는 학생에게는 다행인데, 실제로 그렇게 되리라고 믿습니까? 그러니까 교육부가 작년에 뭐라고 했냐 하면 작년 수능 학생 전체점수를 재산정한 다음에 구제를 해 준다. 이런 방침입니다. 다시 말하면 잃었던 점수를 그대로 얹어놓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점수를 재조정해가지고 재산정 한다. 그러면 예를 들어서 그게 3점짜리 문제라면 지난번에 여기 나와주셨던 분, 애초에 이 문제를 제기하셨던 분에 따르면 한 1.5점 정도를 아마 더 받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 그래도 구제받을 기대를 하고 계신가요?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일단 그렇게 재산정을 할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도 약간 낙관적이지는 못하고요. 지금 아무래도 대학교에 입학하고 다니시는 분들은 작년의 점수커트로 입학하신 분들이기 때문에 저희가 최대 백분위가 4%까지 차이가 날 수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입시 피해에 대해서는 온전히 구제를 받을 수 없게 되는 거죠.]

[앵커]

그렇게 되겠죠. 그러면 모르겠습니다. 이번 재판은 어떨지 몰라도 다시 구제받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겠군요?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이 방침대로 하면 별로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앵커]

지난 1년 동안 나름 억울한 심정의 속을 많이 끓였을 것 같습니다. 교육당국에 하고 싶은 말도 있을 것 같은데 간단하게 제가 부탁을 드리죠.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일단 다시는 이렇게 오류 있는 문항을 출제 안 해 주셨으면 정말 감사하겠고요. 만약에 오류가 발견이 될 경우에 이의제기 기간에 받아들여서 소송까지 가지 않고 시간을 끌지 않고 여러 사람 억울하게 만들지 말고 진정하게 교육자의 자세로 최대한 빨리 인정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구제받을 것에 대해서 그렇게 크게 기대하지는 않는다. 그러면서 지금 이른바 반수를 하고 있다고 얘기를 했는데. 이번에 수능시험을 봐야 되겠군요, 그렇다면.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네.]

[앵커]

11월 13일인데 얼마 안 남았습니다.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네, 10일 남았습니다.]

[앵커]

열심히 해서 또 좋은 결과가 있기를 좀 바라겠습니다. 그리고 물론 이번에는 그런 문제 오류는 없기를 바라고요. 고맙습니다, 오늘.

[김모 군/수능 오류 피해자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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