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롬니, 또 '말실수'…이번엔 저소득층 무시발언

입력 2012-09-19 08:16

'비하 동영상' 급속 확산…대선 50일 앞두고 악재
롬니 '와전' 해명하면서도 "철학 담긴말" 적극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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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 동영상' 급속 확산…대선 50일 앞두고 악재
롬니 '와전' 해명하면서도 "철학 담긴말" 적극 대응

밋 롬니 미 공화당 대선후보가 또다시 '말실수' 논란에 휩싸였다.

롬니 후보는 지난 5월17일 플로리다주 보카러턴에서 열린 공화당 자금모금 행사도중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자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롬니의 발언 장면은 당시 `몰래 카메라' 형식으로 녹화됐다가 최근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다.

문제의 발언은 한 참석자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지자들의 표를 어떻게 끌어올 것이냐를 물은 뒤 나왔다.

롬니는 "미국인 47%는 정부에 의존하면서 자신들을 피해자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들은 정부가 건강보험, 음식, 집 등 모든 것을 제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은 소득세도 내지 않기 때문에 세금을 낮추겠다는 내 공약과 상관이 없다"거나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자기 인생을 돌보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는 사실을 납득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나는 무조건 오바마를 지지할 이들 47%의 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중도, 부동층 5~10%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지어 "내 아버지가 멕시코에서 태어난 미국인이 아니라 정말로 라티노였다면 이번에 내가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았을 것"이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공화당 지지자들 앞에서 한 것이지만 미국민 절반가량을 '정부 의존형 인간'으로 표현한 '비하 발언'이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공화당 지지자들은 1인당 5만달러씩 기부한 거부들이었다.

몰래 촬영된 동영상은 좌파성향의 잡지인 마더 존스에 의해 공개됐다. 제보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손자인 제임스 카터로 알려졌다. 카터는 현재 인터넷에서 공화당과 관련된 동영상을 찾는데 몰두해왔다.

논란이 확산되자 롬니 후보는 17일 밤 급히 기자회견을 열어 "다양한 유권자 집단의 차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일부분만 녹화돼 의미가 와전됐다"거나 "미국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고 해명했다.

정부 중심의 사회가 옳은지, 아니면 각자의 꿈을 추구할 수 있는 자유시장경제가 옳은지에 대한 철학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사과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자신의 발언을 소개하는 대응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롬니 후보의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선거일을 채 50일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새로운 장애가 등장한 셈이다.

오바마 진영의 선거 매니저인 짐 메시나는 "미국인의 절반을 대놓고 무시하고 경시하는 사람은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공화당 진영에서도 경합지에서 갈수록 오바마 대통령에 비해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악재가 겹치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롬니 후보는 지난여름 해외 순방에 나섰다가 첫 방문지인 영국에서 개최 직전의 런던 올림픽에 대해 "얼마나 준비됐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이스라엘에서는 "이스라엘 경제가 팔레스타인보다 발전한 것은 문화적 차이 때문"이라고 말해 `인종주의적 발언'이라는 반발을 야기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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