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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불편한 기색 그대로…'안 보고 말해요'

입력 2017-07-07 22:24 수정 2017-07-07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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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 뉴스 순서입니다. 정치부 김혜미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첫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안 보고 말해요 > 로 잡았습니다.

오늘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가 만나서 오찬을 함께 했습니다. 어제오늘,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머리자르기' 발언을 놓고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잔뜩 날을 세우고 있는데요.

만나자마자 포토타임에서 불편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먼저 보시죠.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도 뭐 손도 한 번 잡고 그래야 되니까.]

[정세균/국회의장 : 안 잡으려고 할 것 같은데…]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아이, 잡어. (손은 잡고 안 볼게요.)]

[앵커]

대충 짐작은 가는데 손은 잡고 안 볼게요, 이게 누구 목소리입니까?

[기자]

짐작하셨듯이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의 말입니다. 그 순간의 모습은 카메라에 잡히지가 않았는데요.

사실 이 말을 하면서 한손으로는 우 원내대표의 손을 잡고 창밖, 그러니까 반대 방향을 잠깐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안 보겠다던 김 원내대표는 오찬이 끝나고도 그 분위기가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확인하시죠.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우원식 원내대표) 말씀하시고 가면 그다음에 제가 (말하겠습니다.) 가시면…]

[우원식/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그냥 얘기하시죠. 가기는 뭐. (추미애 대표 관련해서는 어떤 얘기를?) 저는 특별한 얘기는 안 했고요. 말씀하세요.]

[김동철/국민의당 원내대표 : 날 좀 편하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앵커]

그러니까 김동철 원내대표 얘기는 국민의당이 지금 민주당하고 이렇게 날을 세우고 있는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냐, 이런 말은 안 했지만 그런 모습 같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좀 의도적으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는데요. 국민의당이 지금 이제 추 대표의 진심 어린 사과 그리고 대표직 사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대선 때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홍준표 당시의 자유한국당 후보에 대해서 이렇게 보지 않음으로써 아주 단호한 입장을 내보인 적이 있습니다. 이것 역시 확인하시죠.

[선관위 주관 대선후보 TV토론/화면제공 KBS]

[안철수/국민의당 전 대표 (2017년 4월) : 저는 일단 사퇴하라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니까 저는 얼굴 보지 않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저게 이제 토론회 때 나왔던 건데 역시나 안철수 전 대표, 안철수 당시 후보가 나름 굉장히 그 부분, 홍준표 당시 후보의 문제를 지적하면서 얼굴 보면서 웃기 싫다, 이랬던 기억이 나는군요. 두 번째 키워드 볼까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부적격'의 이유 > 입니다.

유영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놓고 여야가 맞부딪쳤습니다.

바로 자유한국당이 이 보고서에 넣자고 하는 바로 이 문구 때문인데요. 보시면 문재인 정부가 새집을 짓겠다면서 골라낸 자재가 썩었거나 불량이다, 썩은 자재들은 쓸 수 없으니 불량 자재라도 쓰겠다면 집은 지을 수 있도록 대승적인 견지에서 협조하는 의미로 채택에 응하겠다, 바로 이 문구를 넣어달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앵커]

자유한국당이 보고서에 저 부분을 넣자, 이랬다는 거죠. 그러니까 썩은 자재, 불량 자재 집에 이런 걸 쓴다…결국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는 적절한 것 같지는 않은데 누구를 가리키는 겁니까?

[기자]

맥락상으로 좀 해석을 해 보면 불량 자재는 유영민 후보자고요. 썩은 자재는 자유한국당이 보고서 채택 논의에 참여조차 지금 하지 않고 있는 다른 장관 후보자들이라는 의미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아무리 반대 의견을 넣는다고 하지만 국회에서 지금까지 청문보고서에 넣지 않는 이런 과한 표현, 넣을 수 없다, 이렇게 반대를 했고요. 다시 말해서 부적격 의견이 매우 부적격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자유한국당에서는 다시 성명을 내고 각 당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싣기로 해놓고 이견을 제기하는 건 약속 파기다, 이렇게 반발을 했습니다.

[앵커]

물론 썩은 자재, 이런 표현은, 그러니까 불량 자재 이런 표현을 하기로 약속을 했던 건 아닐 텐데, 물론. 그렇죠? 다른 청문회 보고서하고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기자]

그래서 저희가 최근에 국회에서 부적격 의견을 함께 넣는 것으로 하고 채택이 의결된 김상곤 교육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 보고서를 좀 살펴봤는데요.

보면 김 장관은 연구 부적절 행위 때문에 공직을 수행해서는 안 된다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리고 정현백 장관 같은 경우에는 이념 편향성이 있어서 부적격하다, 이런 정도의 표현이 보고서에 함께 실렸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다 확인은 지금 해 봐야겠지만 현역 의원이 장관으로 간 경우 말고는 대부분 저렇게 부적격 의견을 내면서 이제 청문보고서가 채택이 됐던 거군요. 특히나 이번에는 불량 자재, 썩은 자재 이런 말까지 등장하면서 이제 논란이 일고 있는 거고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청와대의 사제들 > 입니다.

오늘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지난 정권의 청와대를 바로 이곳에 비유를 했습니다.

사진을 준비했는데요. 이 사진을 보시면 고대 그리스 아폴로 신전이 있었던 델포이입니다. 지금은 델피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신의 뜻을 물어서 응답을 받는 그런 신탁이 이루어지던 그런 곳입니다.

[앵커]

조응천 의원이 지난 청와대, 박근혜 정부 청와대를 이 신전에 비유했다는 건데 무슨 뜻에서 저런 얘기를 꺼냈습니까.

[기자]

오늘 조 의원이 대구에 내려가서 정책토론회에 참석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잠깐 얘기가 나온 건데요. 조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왜 대통령을 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시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은 그리스의 델피 신탁처럼 신을 대신해서 의견을 전하는 사제들처럼 느껴졌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문고리 3인방, 정호성 등등, 안봉근 등등 문고리 3인방이 신에게 의견을 전달하는 메신저였다는 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신이라는 얘기인가요, 최순실 씨가 신이라는 얘기인가요?

[기자]

거기까지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맥락상으로 보면 최순실 씨로 해석될 여지가 큽니다.

늘 최순실 씨의 의견을 문고리 3인방이 중요한 결정 때마다 물어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전달을 했고 또 국정농단 수사에서 이들이 그 두 사람의 메신저 역할을 했던 부분이 밝혀졌기 때문에 이런 걸 놓고 이제 비유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김기춘 전 실장 그리고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죠?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국정농단의 한 축이고 문제가 많은 사람"이라고 말을 했고요.

김기춘 전 실장에 대해서도 얘기를 했는데요.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에는 좀 특화된 관료였지만 소통이 필요한 시대의 상황에는 경험이 없는 분이다" 이렇게 평가를 내렸습니다.

[앵커]

조응천 의원은 같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를 했던 정치인이기 때문에 더더욱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이죠. 정치부 김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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