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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자' 김인권 "오차없는 강우석 감독 '강산자'라 불러"(인터뷰)

입력 2016-09-08 12:20 수정 2016-09-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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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권이 강우석 감독과 첫 호흡을 맞춘 소감을 전했다.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강우석 감독)를 통해 또 한 편의 착한 영화를 선보인 김인권은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다른 무엇보다 나는 강우석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인권은 "강우석 감독님은 나에게 너무 높은 곳에 계신 분이었다. 아마 영화계에서 몇 십년을 따져 봤을 때 강우석 감독님은 여러 분야에서 한 10년은 1위를 차지하시지 않을까 싶다. 그 만큼 멀리 계신 분이었고 그런 감독님의 작품을 좋아했다"고 고백했다.

코믹하게 극을 이끌어가는에 천부적인 능력이 있는 강우석 감독의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김인권은 "그 사이 '방가방가', '구국의 강철대오', '전국노래자랑' 같은 영화를 하긴 했지만 '공공의적'과 같은 시원하고 통쾌한 작품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늘 품고 있었다. 그냥 막연하게 '감독님 영화에 출연하면 잘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강우석 감독 작품 출연 배우로 물망에 올랐다가 안 된 적도 여러 번 있었다는 김인권은 "감독님 작품에는 한 캐릭터에 여러 명의 배우들이 몰리기 때문에 어디까지는 가지만 끝내 선배들에게 밀렸다. 나이대도 애매하다"며 "그 때마다 '난 언제쯤 할 수 있을까'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에게 직접 시나리오가 들어온 것도 아닌데 따로 구해서 읽기도 했다. 감독님 현장에 너무 가보고 싶었다"며 "'고산자, 대동여지도' 같은 경우는 20대 초, 중반의 어린 캐릭터라 당황하긴 했지만 그래도 출연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거듭 진심을 표했다.

"직접 만난 강우석 감독은 어땠냐"고 묻자 김인권은 "일단 촬영한 분량은 영화에 다 나왔다. 본 편에 안 쓸 컷은 아예 촬영도 안 하시는 것이다. 현장에서도 그렇게 말씀 하시길래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고 귀띔했다.

김인권은 "가끔 '나 편집 중인데 네 분량 좀 덜어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시는 말씀이 되려 농담이었다. 심지어는 한 번 크게 찍고 작게 다시 찍은 부분까지 담겼더라"며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라고 해야 하나? 현장에서 배우를 고생 시키지 않는 감독님이다"고 설명했다.

또 "어떤 날은 새벽 6시 반에 촬영장에 부르시더라. 분장하고 찍고 시간을 봤더니 오전 7시 반이었다. '바우 끝났다 가라' 하시는데 그 날 내 촬영은 정말 그게 끝인 것이다"며 "딱 찍을 것만 찍고 찍은 것은 반드시 영화에 들어갔다. 굉장한 능력자다"고 덧붙였다.

강우석 감독의 스타일은 배우 입장에서는 단연 편할 수 밖에 없다. "믿음이 갈 수 밖에 없다"며 강우석 감독에 대한 신뢰를 표한 김인권은 "김정호 선생님과 겹쳐진다는 느낌도 있었다. 현장 슬레이트 판에 '감독 강산자'라고 써 놓고 치기도 했다. 감독님도 '강산자의 20번째 작품이다'고 하셨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인권은 "대동여지도가 한 치의 오차도 없어야 하는 작품 아니냐. 변경이나 애드리브가 불가능하다. 감독님이 영화를 만드시는 것도 마치 한 치의 오차없는 지도를 만드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고 강조했다.

조연경 기자 cho.yeongyeong@joins.com
사진= 박세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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