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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4대강 수변공원…나무 말라죽고 잡초만 무성

입력 2014-10-14 21:52 수정 2014-10-14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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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4대강 공사에 투입된 비용 가운데 상당 부분이 강 주변을 친수 구역으로 개발하는 데 들어갔습니다. 자전거 도로나 수변 공원 조성 등인데요. 전체 공사비 22조 원 가운데 2조 원가량이 투입됐는데, 공사 완공 3년이 지난 지금 이 친수공간들은 얼마나 효과를 거두고 있을까요? 먼저 수변공원부터 보겠습니다. JTBC 취재팀이 확인해보니 3년 전 꽃밭으로 홍보됐던 수변 공원은 잡초로 뒤덮였고 당시 심은 나무 만 그루 이상이 말라죽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도 최소 관리 비용은 한해 700억 원이 넘게 들어가고 있습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낙동강 달성보 인근의 한 수변공원입니다.

잡초가 강변을 뒤덮고 있습니다.

곳곳에 소주병과 쓰레기가 넘쳐 납니다.

공원인데 안으로 들어갈 수도 없습니다.

안내판에는 2012년 4대강 공사 완공 당시 코스모스로 가득 찬 꽃밭의 모습만이 사진으로 남아 있을 뿐입니다.

담소원은 4대강 공사 취소 소송 당시 정부 측이 수변공원이 잘 조성됐다며 현장검증 장소로 선택했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당시 재판부는 정부 측 대리인에게 이곳은 생태공원이 조성될만한 곳이 아닌데 왜 하필 이곳을 현장검증 장소로 택했냐고 되묻기도 했습니다.

[정수근 생태보존국장/대구환경운동연합 : (인근에는) 마을이 없죠. 마을은 없고, 군데군데 공장이 몇 개 있고요. 여기 지금도 그렇지만 사람이 찾지를 않습니다.]

금강의 수변공원입니다.

어떻게 설계를 했는지 이곳은 비만 오면 침수되기 십상입니다.

[주민 : 큰 비만 오면 자꾸 청소해야 해. 잡초가 많아져서 저렇게 제거해야 하고, 그런 일이 반복되고 있지. 심한 경우는 1년에 두 번도 하고, 매년 한 번씩은 해야 하고…]

그런데도 국가 하천 관리비로 들어가는 돈은 연간 국비만 4백억 원에 지자체 비용도 3백억 원에 이릅니다.

취재팀이 입수한 국토부 자료에 따르면 4대강 변에 심은 나무 9만 9천여 그루 가운데 14%인 만 4천 그루가 이미 말라죽거나, 생장 환경이 맞지 않아 고사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국토부는 뒤늦게 4대강 변에 조성된 수변공원을 정리하겠다며 이용객 실태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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