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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합금지 안 통하는 방문판매…코로나 옮기는 '다단계 중독'

입력 2020-07-16 21:03 수정 2020-07-16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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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단 감염의 창구로 지목된 곳이죠. 지금부터 방문판매업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이런 업체와 관련된 감염자가 지난 한 달간 전국에서 500명 가까이나 됩니다. 방역당국이 하루가 멀다 하고 위험하다고 말해도 여전히 거길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먼저 단속 현장을 윤재영 기자가 전해드리고, 도대체 왜 이렇게 계속 찾는 건지 최승훈 기자가 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들어봤습니다.

[윤재영 기자]

설명회에 다닥다닥 모인 사람들

마스크 안 쓰기도

[업체 관계자 (지난 5일) : (이런 거 못 하는 건 알고 계시죠?) 권고사항이에요…]

서울시, 집합금지명령 위반 15건 고발

경찰, 화장품 방판업체 모인 20명 적발

하지만 계속되는 모임…

서울 강남구의 한 방문판매업체, 방 문을 열자 여섯 명이 모여있습니다.

모두 60대 이상 고령층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은 판매원이세요? 직원이세요?) 판매원이요.]

황급히 마스크를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서울시 집합금지명령에 따라 다단계 등 방문판매 행위자 여럿이 모이는 건 어떤 형태든 금지입니다.

단속된 사람들은 거세게 반발합니다.

[판매원 : (모여서 회의를 하고 계셨잖아요.) 무슨 회의를 해요, 잠깐 차 한잔 마셨지. 물 끓이고 있는데. (여기 공간 자체가 모이면 안 되는 거예요.) 모인 일이 없잖아요. 각자 지금 왔는데…]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비슷한 단속과 실랑이가 잇따릅니다.

하지만 등록이 안 된 업체들도 수시로 장소를 옮기며 모이는 탓에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문주택/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 소비자보호팀장 : 가면 허탕치는 경우가 굉장히 많고…제발 모이지 마세요. 어떻게 뭐 전화로 해도 되고…]

바이러스는 이렇게 밀폐된 곳에서 빠르게 전파됐습니다.

판매원들도 위험성을 모르지 않지만, 지금도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왜일까요?

[최승훈 기자]

이곳 리치웨이 방문판매업체에 와 봤습니다.

여기서만 환자가 200명 넘게 나왔는데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졌지만 최근 판매원들은 이곳에 다시 모였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시 온 이유를 물어봤습니다.

[A씨/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 완치 판결을 받고 나왔는데 이 (리치웨이) 식품을 1년 이상 먹었기 때문에 폐렴으로 가지 않고 좋아졌던 것 같아요.]

돈이 되는지 물어봤습니다.

[A씨/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 다 깨 먹었지. 다단계 하느라고 아주 X 작살난 사람의 하나예요.]

손해를 보면서 감염의 위험이 있는 곳에 굳이 왜 오는 걸까.

[A씨/리치웨이 관련 확진자 : 고령화 사회에 그럼 뭐 할 거예요. 길거리 굴러다니는 상자나 주워서 살아야지…]

기초생활수급자가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몽땅 다단계에 쏟아부었다는 말도 나옵니다.

[B씨/다단계 판매원 지인 : 돈을 많이 주니까 이 사람들이 그 돈을 갖고 그런 데 가서 쓰는 게 저는 정말 더 화가 났어요.]

대부분 음성적인 모임이다 보니 참석자들이 방역수칙을 지키는지 확인하기도 어렵습니다.

[C씨/제품 홍보관 방문자 : 사람들이 100명 가까이는 되는 것 같았어요. 모인 사람들도 거의 대부분 마스크 쓴 사람은 없었어요.]

수도권 250명, 광주 144명 등 지난달 2일부터 한 달여 만에 전국에서 나온 방문판매업체 관련 확진자는 500명 가까이 됩니다.

다단계 중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전이되기 전에 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영상디자인 : 김윤나 / 영상그래픽 : 박경민·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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