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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에 생일 축하 메시지…정의용 통해 전달

입력 2020-01-10 18:30 수정 2020-01-10 19:41

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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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청와대 발제


[앵커]

이제는 청와대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깜짝 면담을 했습니다. 백악관이 사진까지 공개하면서 적극적으로 이 만남을 알렸는데요. 이례적인 호의에는 대부분 이유가 있습니다. 오늘(10일) 신 반장 발제에서 자세히 짚어봅니다.

[기자]

백악관이 한미일 안보 수장이 한자리에 모인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오른쪽부터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미국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 그리고 일본의 기타무라 시게루 국가안전보장국장입니다. 현지 시각 8일 백악관에서 한미 고위급 안보 회의를 가졌는데요. 이 자리에 깜짝 손님, 엄밀히 말하면 백악관이니까 주인이죠. 트럼프 대통령이 깜짝 등장했습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한일 안보수장이 만났다"고 전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 나라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강력한 동맹국이며, 미국이 양국과 공유하는 지지와 깊은 우정에 감사한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실 정 실장은 종종 협의 차 워싱턴을 찾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만나는 건 드문 경우입니다. 사전에 예고된 것도 아니었고요. 면담 사실이 백악관 발표를 통해 확인된 건 2018년 3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북미 정상회담 의사를 전달한 이후 처음입니다.

[신혜원/청와대 반장 (2018년 3월 9일) :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의 특사, 정의용 실장과 만났습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은 위원장의 '히든카드'가 공개되는 순간이었죠.]

[정의용/청와대 국가안보실장 (2018년 3월 9일) :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가능한 조기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표명하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브리핑에 감사를 표시하고, 항구적인 비핵화 달성을 위해 김정은 위원장과 금년 5월까지 만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번 만남. 이란의 미사일 발사로 중동 정세가 요동치고, 북미협상 교착 등 안보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게다가 이날은요. "미국은 지체없이 이란에 대해 추가적인 경제 제재를 부과할 것입니다." 이렇게, 이란의 미군 기지 공격에 대한 대국민 연설을 한 당일로 정신없이 바쁜 날이었습니다. 이 시간을 쪼개 면담을 할 정도로 한·일에게 긴히 전달할 메시지가 있었단 의미일 겁니다.

우선 북한의 강경행보 차단을 위해 한미일 간 공조가 필요하다는 걸 강조했을 수 있고요. 봉합은 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중동지역에 대해 호르무즈 해협 안보공동체 동참을 요구했을 수 있습니다. 파병해달란 거죠.

[박주선/바른미래당 의원 (어제) : 동맹국인 미국이 한국도 위험부담을 함께하고, (중동 지역) 교민 안전을 위해서도 절대 필요하지 않느냐 하고 (호르무즈 파병을) 강력히 주장을 하면 어떻게 할 겁니까?]

[강경화/외교부 장관 (어제) : 예, 미국의 입장과 우리의 입장이 반드시 정세분석에 있어서나 또 그 중동 지역에 있는 우리 그 나라들과의 우리 양자 관계를 고려했을 때 반드시 같을 수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조금 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호르무즈 파병과 관련한 직접적인 요청 없었다고 합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날이 1월 8일, 북한 김정은 위원장 생일이었죠.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전해달라 했다고도 하는데요. 어제 북측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중동 소식 또 하나 전합니다. 지난 8일, 우리시간으로 아침 7시 20분에 이란이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살에 대한 보복으로 이라크 내 미군기지에 미사일 십수 발을 쐈습니다. 저도 출근하자마자 외신 보고 속보 챙기고 정신없이 발제 준비를 하던 와중 우크라이나 여객기 이란 테헤란 부근서 추락, 176명 전원 사망이라는 심각한 속보가 들어옵니다. 일이 커지는 건지, 아님 우연의 일치인지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었죠. 일단 이란 정부는 "기체결함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그런데 뉴욕타임즈가 공개한 영상을 하나 보시죠. 컴컴한 밤하늘에 불빛 하나가 엄청난 속도로 날아오다 충돌한 후 섬광이 번쩍이는 장면이 담겨있습니다. 무언가 비행기와 부딪힌 후에 작은 폭발이 일어난 겁니다. 뉴욕타임즈는 "우리가 확보해 검증한 영상은 여객기가 이륙한 지 몇 분 만에 피격됐다는 걸 보여준다"며 "비행기는 공항 쪽으로 회항해 몇 분간 비행을 계속하다 불길에 휩싸인 채 빠르게 추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9일) : (어떤 이유로 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생각하십니까?) 글쎄요, 의심 가는 점이 있죠. 많은 이들이 비슷한 생각을 할 테니,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기계적인 이유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나는 개인적으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좀 지켜보죠. (이란이 실수로 비행기를 격추시켰다고 생각하십니까?) 적절한 시점에, 이란에서 블랙박스를 공개하겠죠. 보잉(미국 국적의 항공기 제조사)에 가져오는 게 이상적이지만, 프랑스나 다른 국가들에 전달해도 괜찮을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 당국은 추락한 여객기는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피격됐다 판단하고 있습니다. 계획적이기보단 우발적인 실수 쪽에 무게를 더 싣고 있는데요. 이번 사고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난 캐나다의 트뤼도 총리 역시 같은 분석을 내놨습니다. 희생자 176명 중 63명이 캐나다 국적입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현지시간 지난 9일) : 현재까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여객기는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의도된 것은 아닐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 사건에 대한 정밀조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반면 이란은 피격설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습니다. 이란 정부의 대변인, "피격 주장을 담은 보도들은 모두 이란을 겨냥한 심리전"이라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이번 추락 사고로 희생된 탑승객이 속한 모든 나라는 조사에 참여할 전문가를 파견할 수 있다"며 "항공기 제조사인 보잉도 블랙박스 조사에 참여할 대표를 보낼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정리합니다. < 정의용-트럼프 '깜짝 면담'…"한·미·일 가장 강력한 동맹" 강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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