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30일) 광화문 광장에서는 대한간호협회가 주최하는 간호정책 선포식 행사가 열렸습니다. 5만 명 정도가 참가할 정도로 규모가 컸는데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간호대 학생들과 간호사 등 많은 참가자들이 이 행사에 억지로 동원됐다고 취재진에게 털어놨습니다.
조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옷을 맞춰 입은 앳된 얼굴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습니다.
1년에 한 번씩 전국의 간호사 등 관련 업무 종사자들과 학생들이 모여 정부에 간호정책 관련 요구사항을 발표하는 행사입니다.
내년 세계 간호사의 해를 앞두고 올해는 평소보다 규모가 커졌습니다.
그런데 참가자들 반응이 의외입니다.
[A대학 간호학과 학생 : 끌려왔어요. 원래는 오늘 수업인데. 이쪽은 다 수업 빼고.]
한 보건대학은 1, 2학년 전체를 동원하며 불참하려면 교수 허락을 받아오라고 했는데 예시한 사례가 황당합니다.
[B대학 간호학과 학생 : 너무 화가 났던 게 못 가는 예시라면서 공지로 들어준 게 임신을 해서 병원을 가야 하는 경우.]
참가를 강요하는 듯한 공지를 한 학교도 수두룩 합니다.
국립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국립병원 간호사 : 너희가 가든 말든 상관없이 너희 의견은 필요 없이 '(이미) 명단은 제출했어'라고 얘기하셨어요.]
퇴근 후 곧바로 행사에 참가하거나 행사를 위해 연차를 낸 간호사도 있습니다.
대한간호협회는 어떤 기관에도 참가를 강요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오늘 행사는 간호법 제정을 촉구하며 열린만큼 취지에 공감해 과한 행동을 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