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거봉이 건포도처럼 쪼글쪼글…'과일 무덤' 된 과수원

입력 2018-08-19 21:23 수정 2018-08-20 00:07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과수원 현장에도 폭염이 남긴 상처가 심각합니다. 이제 한 달 있으면 추석인데 제사상에 올려야 할 과일이며 채소가 햇볕에 타버려 건질 수 있는 것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윤두열 기자가 현장을 나가봤습니다.
 

[기자]

달린 것 보다 떨어진 것이 더 많습니다.

그나마 나무에 열려 있는 것은 성한 것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봄에는 냉해 때문에 열매가 덜 열리더니 여름에는 폭염으로 인한 햇볕데임 현상으로 과수원이 초토화됐습니다.

[김봉호/경북 의성군 단촌면 : 아무리 못해도 180개는 달리는데 건질 수 있는 게 20개 나오겠어요?]

전국 포도생산량의 10%를 책임지는 경북 영천 포도산지는 거대한 포도 무덤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잘 키웠으면 1송이에 5000원은 너끈히 받았을 알 굵은 거봉은 건포도 마냥 작고 쪼글쪼글해졌습니다.

열매가 문제가 아니라 나무들이 이렇게 모두 말라 죽어버렸습니다.

올해 농사는 사실상 끝이 나버린 것입니다.

인건비와 자재비라도 아끼려 올해 수확은 아예 포기하고 내년을 준비하는 곳도 많습니다.

[남병기/경북 영천시 금호읍 : 농사지은 지 25년째인데 올해 처음입니다. 영양제를 좀 치고 해놔야 내년에 꽃눈이 정확히 물고 나오니깐 준비하는 거죠.]

올해 폭염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전국에서 3000ha를 넘었습니다.

그 중 절반은 사과와 포도 등 과수농가의 피해입니다.

차례상에 올릴 과일을 없어서 못 구할 판이어서 추석 제수품 공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관련기사

추석 차례상에 못쓰는 사과 주렁주렁…폭염·가뭄에 속타는 농민 태풍 '솔릭' 한반도 관통할 듯…"6년만의 태풍상륙 대비해야" 잠시 주춤한 무더위…서울 폭염특보 38일만 해제 개학 미뤄야 하나 단축해야 하나…긴 폭염에 학교도 비상 서쪽은 양산, 동쪽은 우산…'다른 하늘' 아래 한반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