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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청와대가 넘긴 기록물, 사실상 절반이 '껍데기'

입력 2017-07-2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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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박근혜 정부 문건, 수천 건이 청와대에서 발견이 됐죠. 이미 새 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대통령 기록물들이 대통령 기록관으로 넘어갔는데 왜 이렇게 수많은 문건들이 남아있을까… 의구심이 들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저희 JTBC 취재결과, 기록관으로 간 양은 많지만 기록물로서의 가치가 사실상 떨어지는 자료가 상당수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이관한 기록물의 절반을 차지하는 게 행정정보 데이터 세트였습니다. 청와대 구내식당 직원 사용내역, 청소도구 관리 현황 같은 자료들입니다.

박현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대통령 기록관에 넘긴 기록물은 총 1106만여 건으로 역대 정부중 가장 많습니다.

대통령기록관에 따르면, 이 중 절반 정도인 498만 건은 보고서와 메모 등 행정 자료 전반을 담은 '행정 정보 데이터 세트'입니다.

행정정보 데이터 세트는 기본적인 전자 업무 데이터를 모아놓은 것으로, 대통령 주재 회의나 의사 결정 같은 국정운영 핵심기록과 거리가 멉니다.

특히 행정정보 데이터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직원식당 사용 내역이 문건이 88만건으로 가장 많습니다.

청와대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하며 ID카드로 결재한 기록을 대통령기록물이라고 넘긴 겁니다.

심지어 직원식당의 식단 관리나 청소도구 등 물품 관리 내역도 있습니다.

대통령 주재 회의나 정책, 인사 관리와 관련한 내용은 한건도 없었습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가 '대통령 기록'으로선 가치가 떨어지는 데이터만 대량으로 넘겨놓고, 마치 기록 생산과 이관에 공을 들인 것처럼 착시 효과를 노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각종 회의 기록 등 주요 내용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종이 문서 기록은 12만 6000여 건으로 전체 이관 자료의 1%밖에 안 됩니다.

대통령기록관 주변에선 청와대 경내에서 다량의 문건이 발견된 것으로 봐선, 종이 문건 자체를 많이 생산하지 않았거나, 생산한 뒤 파기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혹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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