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6일) 잠깐동안만 외출하신 분들은 지금 뉴스 보시면서 '이렇게 미세먼지가 심했구나'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파란 하늘은 보이는데 정작 공기 질은 매우 나쁜 상황, 이른바 '맑은 황사' 현상 때문인데요.
조민중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후 서울 시내에선 멀리 있는 건물도 또렷이 보였습니다.
하루종일 미세먼지 농도가 1㎥당 200㎍을 넘나들었지만 오늘 서울의 시정거리는 10에서 15km 정도를 유지했습니다.
[천지은·박영호/충남 홍성군 홍성읍 : 하늘이 파란데 날씨 예보에서는 미세먼지가 많다고 하는데 못 느꼈어요.]
이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입자 크기 차이에서 오는 착시현상입니다.
단위 부피당 같은 무게라도 직경 10㎛ 이하인 미세먼지보다 직경 2.5㎛ 이하인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빛이 덜 통과됩니다.
크기가 작을수록 입자 개수는 훨씬 많기 때문에 빛의 진행을 더 방해하는 겁니다.
보통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초미세먼지도 함께 증가하기 때문에 공기가 뿌연데 4월이나 5월, 중국에서 발원한 황사가 지나갈 때 가끔 초미세먼지는 없고 미세먼지 농도만 크게 올라 오늘 같은 맑은 황사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특히 요즘처럼 대기가 건조할수록 시정거리는 늘어납니다.
실제 하늘이 맑게 보인 오후 2시 서울의 미세먼지 농도는 ㎥당 200㎍이나 됐지만 초미세먼지는 16㎍/㎥로 '보통' 수준이었습니다.
기상청은 맑은 날씨에도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많을 수 있어 예보를 꼭 확인할 것을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