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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대우조선도 파업 '일촉즉발'…구조조정 적신호

입력 2016-07-0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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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나머지 현대중공업이나 대우조선해양 역시 파업 수순을 밟으며 조선업 구조조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들 조선 3사는 극심한 경영난 속에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나 노조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상당한 차질이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은 7일 회사 노동자협의회 집행부 측에 사과의 뜻을 전달하고 파업 자제를 요구했지만, 노협은 기존 계획대로 이날 오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노협 53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거제조선소에서 약식집회를 갖고, 오후 5시까지 조선소 전체를 행진할 예정이다.

이들이 파업에 나선 것은 인력감축 등 회사 구조조정 방침 때문이다. 앞서 사측은 오는 2018년 말까지 전체 인력 1만4000명에서 30~40%를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에 노협은 92% 찬성으로 파업 안을 가결, 서울 서초동 삼성그룹 본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그룹 미래전략실에 항의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나머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일부에서는 이들의 파업을 사실상 시간문제로 여기는 분위기까지 감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노조는 지난 5월 시작한 올해 임금·단체 협상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했고, 이에 쟁의발생을 결의하며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신청을 냈다.

그러나 노조는 지난 1일 중노위로부터 조정종료 통보를 받으며 합법적 파업의 명분을 챙긴 상태다. 따라서 노조는 언제든지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준비를 마친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른 조선사 노조와는 달리 경영난 속에 임금인상까지 요구하고 나서 비판이 더욱 집중되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도 일촉즉발의 상황인 건 마찬가지다. 대우조선 노조는 앞서 구조조정 반대를 위한 파업이 경남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은 데다 임단협 난항이 계속되자 쟁의목적을 바꿔 파업을 재추진 중에 있다.

이에 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3일 동안 파업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 88% 찬성으로 파업 안을 가결시킨 상태다.

실제 파업 여부나 돌입 시기 등은 상황을 지켜보며 정하겠다는 입장인데, 노사 간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최악에는 삼성중공업과의 공동투쟁까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조선업 전반에 파업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전방위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구조조정에 큰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상황에서 각 회사들이 내놓은 기존 구조조정 안을 바꿀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노조들이 일제히 파업에 나서 구조조정에 차질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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