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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여 년 전 신라 여성 유골 발견…"인신공양 흔적"

입력 2021-09-08 08:31 수정 2021-09-0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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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성벽을 쌓으면서 제물로 바쳐진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있습니다. 경주 신라 왕궁터에서 1600여 년 전 여성의 유골이 발견됐는데요. 당시 인신공양의 흔적이 또 한 번 나온 겁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경주 월성, 신라의 왕궁터 서쪽, 문이 있던 자리입니다.

이 아래서 4년 전 50대 남녀의 유골이 발굴되면서, 궁금증을 자아냈는데 바로 옆에서 또 다른 유골이 나왔습니다.

[장기명/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이 지점이 2017년에 남녀 인골 나온 지점이고, 이 윗부분이 2021년에 여성 인골이 새로이 출토된 지점입니다.]

유리구슬 목걸이와 팔찌를 한 채 하늘을 바라보고 누운 자세로 발견된 이 신라 여성은 135㎝, 성인으론 작은 키에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점, 부장품이 많지 않은 걸로 미뤄 낮은 신분으로 보입니다.

말과 소의 갈비뼈도 함께 나왔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묻혔을 걸로 추정되는 유골 세 구 모두 사람을 제물로 바친 흔적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8세기 에밀레종에서도 '인신공양' 설화가 전해지는데 신라인들은 튼튼한 성벽을 쌓길 바라며 제사를 지낸 뒤 그 위에 골조를 얹어 성벽을 다진 걸로 분석됩니다.

월성을 언제 쌓았는지에 대해서도 그동안 논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이번에 정확한 시기를 밝혀냈습니다.

'삼국사기'에는 2세기 무렵이라고 나와 있지만, 이번 조사 결과 성은 4세기 중반 만들어진 걸로 확인됐습니다.

기록보다 250년가량 늦는데, 전문가들은 고려 때 문헌보다 연대 분석의 정확성을 더 높게 보고 있습니다.

[전경효/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전문위원 : 주변 소국을 병합하며 신라로 발전하는 시기입니다. (삼국사기가 틀렸다 보기보다) 왜 월성의 축조 시점을 101년라고 생각했는지, 그 부분을 더 주목해봐야 합니다.]

(화면제공 : 문화재청)
(영상디자인 : 조승우·황수비 / 영상그래픽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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