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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쏠 건가요?"…울림 준 5살 흑인 아이의 물음

입력 2020-06-05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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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미국에선 어린 아이들까지도 흑인 남성 플로이드가 어쩌다 숨졌는지 다 알게 됐죠. 시위 현장에서 한 5살 흑인 아이가 백인 경찰에게 "우리를 쏠 건가요"라고 물었는데요. 어른들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이어서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가 눈물을 닦아줬지만, 여전히 겁먹은 모습입니다.

흑인 아이는 방금 전 무장한 백인 경찰에게 말을 건넸습니다.

"우리를 총으로 쏠 건가요?"라는 물음이었습니다.

경찰이 무릎을 꿇고 자세를 낮춰 겨우 아이와 키를 맞췄습니다.

[경찰관 : 나는 너를 보호하기 위해서 여기에 온 거야. 절대로 너를 해치지 않아. 너는 시위도 할 수 있고 파티도 할 수 있어. 네가 하고 싶은 건 다 할 수 있어.]

그제서야 조금은 안심하는 듯, 아이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빠 엄마와 함께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시위 현장에 도착한 아이는 겨우 5살입니다.

이제 미국에선 아이들도 조지 플로이드를 알게 됐습니다.

그가 흑인 어른이고, 경찰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은 흑인 아이들에게도 두려운 일입니다.

그래서 흰 종이에 "우리를 죽이는 걸 멈춰주세요"라고 써서 거리 한 가운데 섰습니다.

"살고 싶어요"라는 문구를 쥔 손을 하늘 위로 뻗었습니다.

뜰에 나와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고 전하고, 광장에 서서 "언제 내가 위험한 존재가 되는 걸까요"라고 물어도 봅니다.

플로이드 아빠를 잃은 6살 딸, 지애나도 아빠가 숨진 뒤, 사람들이 거리에 나왔다는 걸 압니다.

[지애나/조지 플로이드 딸 : 아빠가 세상을 바꿨어요.]

시위가 시작된 지 열흘 째, 시위대와 경찰의 극렬한 대치나 폭력사태는 진정되는 분위기입니다.

현장엔 최근에 세상을 떠난 흑인 가수 빌 위더스의 노래가 흐르고 있습니다.

'나에게 기대세요 당신이 약할 땐 친구가 돼 주겠다'고 부릅니다.

(화면출처 : 트위터 @iamsimeonb)
(영상디자인 : 곽세미 /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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