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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웅, 쏘카 대표서 퇴진…"어찌 됐든 저는 졌다"

입력 2020-03-13 15:58 수정 2020-03-13 16:06

박재욱 VCNC 대표가 쏘카 신임 대표로…타다 기업분할 계획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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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욱 VCNC 대표가 쏘카 신임 대표로…타다 기업분할 계획 철회

이재웅, 쏘카 대표서 퇴진…"어찌 됐든 저는 졌다"

타다의 모회사 쏘카의 이재웅 대표가 퇴진한다. 타다의 현행 서비스를 불가능하게 하는 '타다금지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7일 만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쏘카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공석이 된 쏘카 대표직은 타다 운영사 VCNC의 대표이자 쏘카 최고운영책임자(COO) 박재욱 대표가 이어받는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찌 되었든 저는 졌다. 타다 드라이버의 일자리도 못 지켰고, 투자자들의 믿음도 못 지켰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의 혁신의 꿈도 못 지켰다"며 "책임을 지고 쏘카 대표이사직을 사임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사회를 충분히 설득하지 못한 탓이 크다"며 "저를 믿어준 여러 투자자들, 드라이버들, 동료들에게 면목 없고 미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또 "저의 사임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겠지만 반대로 제가 있어서 문제를 해결할 수도 없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이제 다음 세대에게 문제 해결을 맡겨야 할 때다. 앞을 열었어야 하는데 제 역할을 다 못하고 떠나게 되어 면목 없다"고 말했다.

지난주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으로 이 대표가 추진해 온 승차공유서비스 '타다 베이직'을 더는 운영할 수 없게 된 것이 이 대표 퇴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그러나 "사회는 언제나 혁신해왔다. 언젠가는 기득권도 물러날 수밖에 없다"면서 "다음 세대에서는 지속가능한 혁신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타다 베이직 사업 중단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 대해 정부에 책임을 묻기도 했다.

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잘못된 정책으로 일자리를 잃게 된 드라이버들에게 최소한 사과를 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쏘카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이 대표의 퇴진과 함께 다음 달로 예정됐던 타다의 기업분할 계획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쏘카는 "서울중앙지법의 타다 합법 판결에도 '타다 금지법'이라고 불리는 여객자동차운수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통과돼 타다의 사업 확대가 불가능하다고 판단돼 이같이 결정했다"면서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 대표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라고 밝혔다.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인 쏘카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하는 타다의 운영사 VCNC의 모회사다.

렌터카를 기반으로 11인승 승합차와 대리 기사를 제공하는 타다는 앞서 타다 금지법 통과로 서비스가 1년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자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4월 11일부터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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