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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혈병 피해자 변호인 '접대'했나…수상한 문자들

입력 2017-08-1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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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삼성이 반도체 공장의 백혈병 피해자 가족들을 대리하는 변호사에게 공연 티켓 등을 선물하면서 관리를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의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장충기 전 미래전략실 사장의 문자 메시지에 이같은 정황이 담겨 있었습니다. 피해자 가족 측은 즉각 반발하면서 수사기관 고발 등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민규 기자입니다.

[기자]

부장판사 출신 박모 변호사는 2009년부터 6년간 삼성전자 반도체 피해자 가족 5명을 변호했습니다.

2014년 9월부터는 피해자 가족 모임인 '반올림'에서 일부가 나와 만든 가족대책위원회의 법률대리인을 지난해 1월부턴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진단하고 대책을 세우는 외부 독립기구 '옴부즈만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박 변호사가 장충기 전 삼성 미래전략실 사장으로부터 공연 티켓을 수차례 받아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검찰과 특검 등에 따르면 박 변호사는 지난해 7월 장 전 사장에게 "사장님이 계속 보내주시는 예술의전당 등 티켓을 잘 받아서 문화생활을 풍성하게 하고 있다"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어 "사장님이 관심 가져주는 덕분에 '삼성 백혈병 옴부즈만 위원회'는 예방대책을 위해 정상적 경로를 잘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피해 가족 모임 '반올림' 측은 박 변호사가 2012년 삼성과의 협상을 제안해온 사실 등이 이같은 접대 의혹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며 수사기관 고발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박 변호사는 JTBC 취재진에게 "무료 변론을 하며 1000시간 이상 봉사하는 등 떳떳하게 업무를 수행했다"면서도 "오해의 소지를 피하기 위해 옴부즈만위원회 상임고문과 가족대책위 대리인을 사임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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