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 넓은 곳으로 옮긴 안산 합동 분향소에 오늘(30일) 그 누구보다도 희생자들을 그리워하는 추모객들이 찾아왔습니다. 함께 수학여행을 떠났다 구조된 단원고 학생들입니다.
강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조문을 기다리던 추모객들이 양쪽으로 비켜 섭니다.
잠시 뒤, 분향소를 향해 버스가 다가옵니다.
세월호 침몰사고 당시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안산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탄 차입니다.
74명의 생존학생 가운데 건강이 안 좋은 4명을 뺀 70명의 학생들이 퇴원을 하자마자 먼저 떠난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제일 먼저 이곳을 찾았습니다.
함께 학교에 다니던 그 때처럼 교복을 입은 채 였습니다.
사고 당시 아이들은 구조된 직후에도 친구 걱정 뿐이었습니다.
[구조 학생 : 남아있는 친구들을 생각하면 좋아할 수 만도 없는 것 같아요.]
또다시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먼저 떠난 친구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학생들이 조문을 간절히 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창수/고려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장 : 학생들은 입원 초기부터 당연히 (분향소에) 가고 싶어했고 그 이야기를 자주 해서 의료진·보호자와 논의해서 가는 것으로….]
이들은 못다한 말을 국화꽃 한 송이와 함께 전한 채 눈물을 삼키며 분향소를 나섰습니다.
한편 어제 더 큰 공간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 마련한 이곳 합동분향소에는 이틀동안 3만 명에 가까운 추모객들이 다녀가 지난 23일 올림픽 기념관에 문을 연 이후
2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